4대 금융 '시총 100조' 시대…'대선 기대감' 찬 외인, 밸류업 쏠린 눈

  • 나흘 만에 3兆↑, 합계 시총만 105조원…이젠 '밸류업' 효과 주목

4대 금융 관련 참고 이미지 사진챗GPT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 관련 참고 이미지 [사진=챗GPT]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금융시장 정상화 기대감에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오고 있는 영향이다. 대선 이후엔 금융지주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란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은 지난달 말 처음 시총 합계가 100조원을 돌파한 후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6일 101조8957억원으로 처음 100조원을 넘었고,  △28일 101조5083억원 △29일 103조9600억원 △30일 105조455억원 등을 기록했다. 나흘 만에 시총이 3조원 넘게 늘었다.
 
KB금융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총 순위가 작년 말 9위에서 지난달 30일 기준 5위로 올랐다. 하나금융 역시 같은 기간 23위에서 19위로 올랐고, 지난달 27일엔 지주 출범 이후 장중 최고가 7만1300원까지 치솟았다. 우리금융도 같은 날 장중 최고가인 1만8310원을 기록했다.
 
4대 금융 주가가 반등하고 있는 건 6월 3일 대선의 영향이 크다. 대선으로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 이후 불안정했던 국내 정치와 금융시장이 정상화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결국 국내 증시가 크게 반등할 것이란 전망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선 주자의 금융 공약은 4대 금융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대표적이다. 후보마다 세세한 내용은 다르지만, 이는 주요 공약으로 언급되고 있다. 해당 정책을 도입하면 주주는 일정 금액까진 세금을 내지 않거나, 기존보다 낮은 세율을 적용하게 된다. 분기배당을 시행하는 금융지주는 투자 매력도가 더 높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주주가 돌아오며 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4대 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소폭 올랐다. 지난달 초 45.31~75.04%였던 4대 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같은 달 30일 45.25~75.42%로 상단 기준 38bp(1bp=0.01%p) 높아졌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원화 가치 절상)도 외국인 투자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외국인 투자자는 원화로 매수했던 한국 주식을 나중에 매도할 때 달러로 바꾸며 환차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에게 유리한 투자 여건이 형성되는 것이다. 지난 4월 8일 종가 기준 1484.1원으로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83.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약 두 달여 만에 100원 넘게 떨어졌다.

이제 주주들은 4대 금융이 발표했던 밸류업 계획에 눈길을 모으고 있다. 국내 경영환경이 정상화된 만큼 그간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던 밸류업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판단에서다. 지난해 4대 금융은 ‘밸류업 모범생’이란 말이 붙을 만큼 주주가치 제고에 앞장서 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선 이후 불안정했던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예상치 못했던 정치적 이슈로 밸류업이 발목을 잡혔는데, 이제 주주들의 관심이 쏠릴 시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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