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1시간 자전거 타고 왔어요"…탄핵 '응원봉'으로 다시 물든 여의도

  • 대선 하루 앞두고 '축제 분위기'…이재명 피날레 유세

  • 해병대부터 간호사까지…연령·직업 다양한 시민들 몰려

  • "65% 넘기면 좋겠지만…" 기대 속 지지율 박빙 우려도

시민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피날레 유세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신진영 기자
시민들이 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피날레 유세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신진영 기자]

"이재명 후보 연설을 현장에서 직접 듣고 싶어서 위례 신도시에서 친구랑 같이 왔어요." -서 모씨(60대·여)

"이재명 후보에게 힘 실어주고 싶어서 퇴근 후 자전거 타고 1시간을 달려서 여기까지 왔어요. " -이 모씨(20대·여)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시위가 한창이던 서울 여의도 공원이 이번에는 축제 분위기로 물들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마지막 유세가 오후 6시 30분 이곳에서 열리면서다.

유세 현장을 찾은 시민들의 연령, 직업, 배경은 다양했다. 채 상병 순직 사건으로 정치적 의미로 떠오른 해병대 출신부터 윤석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으로 의료 현장 일선에서 혼란의 시기를 보낸 병원 간호사까지 모두 이 후보의 유세 현장에 참석했다. 이들은 파란 셔츠와 스카프, 바람막이를 걸친 채 탄핵 시위 때 사용했던 응원봉을 힘차게 흔들었다.

민승의 씨(48세)는 이날 아주경제와 만나 "집에 돌아갈 때 인파가 걱정되긴 하지만 마지막 날인만큼 힘을 모아서 응원하러 왔다"며 "돗자리도 가져왔고, 축제처럼 즐기기 위해 김밥이랑 유부초밥도 싸왔다"고 말했다.

홍대에서 왔다는 김 모씨(20대·여)는 "이재명을 원래 지지하지는 않았는데 내란 사태 이후 완전히 지지하게 됐다"며 "이재명이 대통령이 돼 언론 개혁을 성공적으로 완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형 병원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는 A씨는 "윤석열 정부의 의정 갈등도 심각하지만 간호법 문제도 있다"며 "정부가 의사들의 일을 간호사에게 맡기기 위해 임상 간호사를 대거 양성하고 있는데 결국 의료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후보에게 바라는 점으로는 주 4.5일제 공약을 언급했다. A씨는 "이 후보가 주 4.5일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도 해당될 수 있도록 정부가 주도적으로 이행하는 것에 주력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사진김지윤 기자
시민들이 2일 오후 7시경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피날레 유세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들뜬 현장 분위기를 즐기며 압도적 승리를 기대하면서도 현실적 한계를 의식하는 모습도 있었다. 인천 부평구에서 왔다는 김 모씨(60대·여)는 "(득표율이) 65%는 나왔으면 좋겠지만 기대만큼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라는 B씨(60대) 역시 "솔직히 70% 이상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여론조사 등을 보니 김문수 후보도 30% 이상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이재명 후보의 여의도 집중 유세 현장에는 총 5만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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