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치러진 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외신들은 이를 긴급 보도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 계엄 이후 6개월 간 이어진 한국의 정치 혼란에 마무리를 찍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 AP통신은 "(이 후보의) 이번 승리는 현재 축출된 보수 지도자 윤석열의 당황스럽지만 짧았던 비상 계엄으로 인해 촉발된 수개월 간의 정치적 혼란을 마감할 것"이라고 전했고, CNN은 "한국의 전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선포하며 한국을 혼란으로 빠뜨린 후 정확히 6개월 만에 치러진 선거에서 이재명 대표가 새로운 대통령으로 선출될 전망이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 계엄이 한국을 정치적 혼란으로 몰아넣고 국민의힘을 분열로 빠뜨린 가운데 이는 6개월이 지난 이후 이 대표의 대권 가도를 여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았다고 평했다.
이 후보가 안게 될 과제에 대한 분석도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은 혼란스러웠던 6개월 이후 진보 성향 대통령을 선출하게 됐다"며 그의 첫번째 임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 대응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후보가 당장 입주할 곳부터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1980년 이후 집권한 9명의 한국 대통령 중 2명이 탄핵되고 4명이 수감됐으며 1명이 자살한 질곡의 역사를 거론하며 한국의 대통령직은 '독이 든 성배'라고 언급했다.
프랑스 매체 르피가로는 차기 대통령이 예측 불허인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동시에 동맹인 미국과 주요 무역 상대국인 중국 간 대립 구도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차기 정부가 미국의 관세로 타격을 받아 위축된 경제 회생과 분열된 정치 지형 극복 및 국제 신인도 회복이라는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된다고 평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3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정부가 보수에서 진보로 넘어가게 됐다"며 "외교 측면에서 그는 국익을 우선하는 '실용주의'를 표방하면서 모든 국가들과 우호적 관계를 추구한다고 강조했지만 지금까지 북한과 중국에 유화적 태도를 보인 반면 미국과 일본에는 강경한 스탠스를 취해왔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후보가 유세 기간 중 한미 동맹과 한일 관계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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