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계가 4일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일제히 축하의 뜻을 전하고 분열과 대립을 넘어 통합과 정의, 평화의 시대를 열어달라고 당부했다. 불교·천주교·개신교 등 주요 종단 인사들은 새 대통령에게 국민 통합과 민생 회복, 한반도 평화를 위한 포용적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입을 모았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번 선거는 우리 헌법과 민주주의가 이 땅에서 굳건히 작동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 계기였다"며 "이제 우리는 분열과 대립을 뒤로하고, 국민의 삶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국정 운영으로 무너진 신뢰를 다시 세워주기를 간곡히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힘들고 고단했던 질곡의 여정을 넘어 이제는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 뜰에 곱고 아름다운 희망의 꽃을 피워야 할 때"라며 "국민이 늘 신뢰하고 존경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어 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모든 국민이 존엄과 품위를 누리는 나라가 되도록 이끌어달라"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하여 남북이 화해하며 세계정세 속에서 함께 힘을 모으고 대응할 수 있도록 국정을 살펴 주시기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는 "분열과 혐오가 아니라, 전환과 희망을 향해 나아가자는 시민들의 분명한 뜻이 투표를 통해 드러났다"며 "새 정부는 분단의 현실 속에서도 평화를 상상하고 모두가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넓히며 혐오가 아닌 협력의 언어로 공공의 삶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 이주민, 장애인, 여성, 노동자들이 꿈과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사회를 위해 힘써달라"고 덧붙였다.
김종혁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은 "지지해 준 국민뿐 아니라, 지지하지 않은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이념적 간극을 좁히고, 민생과 경제 문제에 집중함으로써 국민의 삶이 보다 나아지도록 하는데 국정의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 이해와 합의를 얻기 위해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은 "하나 된 국민의 마음과 사회적 안전망 구축은 시대가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이자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목표"라며 "경제적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과 세대 간의 간극을 줄이며, 소외된 계층에게도 공정하고 따뜻한 정책적 배려가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유교 성균관과 전국 유림은 "국가 위기 극복과 국민적 고통 해소의 염원을 안고 출범하게 된 새 정부는 그동안의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과 화해의 길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측은 "새로운 시대는 통합과 화합, 치유와 상생의 가치를 더욱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면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내 삶이 나아졌다’고 체감할 수 있는 나라, 모두가 존중받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사회를 향한 여정에 종교계도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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