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은행이 운영하는 배달앱 ‘땡겨요’에 훈풍이 불고 있다. 공공배달앱으로 소상공인 부담을 덜겠다는 이재명 정부 정책과 취지가 맞아떨어지면서다. 땡겨요 이용자 수가 5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신한은행은 소상공인을 위한 저금리 대출 등 본격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그간 땡겨요를 이용한 누적 이용자(소비자) 수는 지난달 말 5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31일 기준 501만7566명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단 5개월 만에 90만명 넘게 증가했다. 2023년 말 285만명에 그쳤던 이용자는 지난해 말 411만명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늘고 있다.
땡겨요는 2020년 12월 혁심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신한은행의 비금융 플랫폼 사업이다. 2021년 1월 정식 운영을 시작했고 상생금융으로서 역할과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달 6일 부수업무 승인을 받았다. 한시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혁신금융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정식 사업으로 지속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이달 초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정책은 땡겨요가 정식 사업으로 확장하고 자리매김하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이다. 새 정부는 주요 공약으로 ‘공공배달앱 예산 확대로 배달수수료 인하와 윈윈하는 배달 생태계 조성’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상생을 목적으로 하는 땡겨요와 취지가 맞아떨어진다.
이미 이러한 공약에 힘입어 땡겨요는 본격적인 사업 확장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땡겨요는 농림축산식품부가 공공배달앱 활성화를 위해 예산 650억원을 들여 시행하는 공공배달앱 할인 지원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달 10일부터 연말까지 2만원 이상씩 3회 주문한 소비자에게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게 사업의 골자다.
이처럼 향후 정부가 배달앱 공공성을 강조하며 땡겨요 사업 활성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기대다. 현재 배달플랫폼 수수료 상한제 도입도 논의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乙)’ 지키는 민생 실천 위원회(을지로위원회)는 최근 자영업자 단체인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협회와 대통령 임기 동안 배달플랫폼 총수수료 상한제 도입을 성실히 이행한다는 정책협약을 맺었다.
가맹점주가 배달앱으로 주문이 들어온 음식을 판매할 때 나가는 중개수수료와 결제수수료, 배달비 등을 모두 더한 총수수료를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미 수수료가 낮은 땡겨요의 경쟁력이 더 부각될 수 있다. 배달앱 평균 중개수수료가 11.4%인 것과 달리 땡겨요는 2%에 그친다.
이 밖에도 신한은행은 다양한 측면에서 공공배달앱으로서 역할 확대를 준비 중이다. 먼저 이달 중 서울신용보증재단과 함께 땡겨요 입점 가맹점주 대상 저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그간 가맹점주가 직접 관리하던 배달 수수료를 땡겨요와 배달대행사가 직접 주고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금융사는 금융 관련 공약이 어떻게 추진될지 추이를 지켜보는 상황”이라며 “공공배달을 새 정부가 강조하는 만큼 현재로선 땡겨요가 시장에서 좋은 위치를 선점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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