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시바 총리와 25분 통화 "직접 만나자"…셔틀외교 복원 수순

  • G7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 회동 가능성

  • 비상계엄 후 반년만 셔틀외교 복원 시동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9일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첫 정상 통화를 한 가운데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는 올해 한·일 관계에 새로운 진전을 보일지 주목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정오부터 약 25분간 이시바 총리와 통화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두 정상은 (통화에서) 상호 존중과 신뢰, 책임 있는 자세를 바탕으로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 관계를 만들어 나가자는 것에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에게 취임 축하에 대한 사의를 표한 뒤 “한·일 양국이 상호 국익의 관점에서 미래의 도전과제에 같이 대응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미래지향적 관계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통령실은 “두 정상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올해 양국 국민들 간 활발한 교류에 주목하며 양국 간 의사소통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정상은) 한·미·일 협력의 성과를 평가하고 한·미·일 협력 틀 안에서 다양한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더해 나가자고 평가했다. (또) 한·일 관계 발전 방향을 비롯한 상호 관심사에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면서 두 정상이 직접 만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두 정상의 첫 만남은 오는 15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2년 9월 양국의 셔틀외교 복원 전 미국 뉴욕에서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와 약식 회담을 하며 사전 소통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양국 정상이 상대국을 오고 가는 셔틀외교는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에 대한 공동선언을 계기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양국 관계는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방일을 끝으로 단절된 바 있다. 일본 정부가 2012년부터 독도 영유권을 강하게 주장해 한·일 관계가 냉각된 탓이다.
 
12년간 중단됐던 셔틀외교는 윤 전 대통령이 강제징용 문제에 ‘제3자 변제’ 카드를 꺼내며 재개됐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3월 일본 측 초청을 받아 방일했으며 기시다 전 총리가 5월 답방하면서 셔틀외교는 복원됐다.
 
이어 2024년 9월 기시다 전 총리가 퇴임 3주를 앞두고 재방한했고 윤 전 대통령이 10월 이시바 총리와 라오스에서 양자회담을 하면서 셔틀외교 지속에 대한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2024년 12월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탄핵 국면이 펼쳐지면서 양국 간 셔틀외교는 사실상 중단됐다.
 
이 대통령이 취임 첫날 국정의 연속성과 ‘실용 외교’를 강조하며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시바 총리와 회동에서는 과거사 문제에 대한 논쟁보다 양국 간 우호와 협력에 대한 메시지가 오고 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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