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은 최근 미국의 입국 금지 대상 국가에서 제외된 데 대해 "미국의 입국 승인 여부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제문제평론가 김명철의 글을 싣고 "독선적이고 배타적이며 인종차별적인 미국의 오만한 행위는 지금 국제 사회의 강력한 규탄과 배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김명철은 "미국의 이번 입국 금지 대상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 순수 기술적 이유 때문인지, 아니면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미국만이 설명할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일각에서 미국의 이번 입국 금지 대상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포함되지 않은 사실에 주목하면서 그것이 조미(북미) 대화 재개의 문을 열어두려는 미 행정부의 유화적인 대(對)조선 입장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는 이상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며 "조미 관계의 과거와 현재를 잘 모르는 데로부터 비롯된 일면적인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가지 명백한 사실은 우리가 미국의 입국 승인 여부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이라며 "설사 현 미 행정부가 의도적으로 우리나라를 입국 금지 대상국 명단에 넣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이에 흥미를 느끼지 않으며 반색할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가장 적대시하는 나라, 타민족 멸시와 인종차별이 사회적 풍조로 고착되고 온갖 사회악이 범람하는 미국은 결코 우리 공민들의 여행 목적지로 환영받을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또 "현 미 행정부가 당사자는 전혀 생각지도 바라지도 않는 미국 입국을 허용한다고 해 우리가 이를 그 무슨 '선사품'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라며 "지난 시기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미국인의 우리나라 입국을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 누구의 희망적 관측이나 주관적 해석에 근거해 미국의 행동을 평가하지 않을 것이며 더하지도 덜지도 않고 현실 그대로, 그리고 자기의 자주적판단에 의거해 미국을 대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4일(현지시간) 이란, 예멘, 아프가니스탄 등 12개국 국민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포고령을 발표했다. 지난 3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를 보면 북한과 러시아도 포함됐지만, 최종 발표에선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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