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의 향후 주력 프로젝트는 70% 이상의 국내 기술로 만든 우주광학망원경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10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한국천문연구원 기자간담회에서 박장혁 천문연 원장은 이같이 밝혔다.
천문연은 중장기 프로젝트로 우주광학망원경 개발을 언급했다. 박 원장은 "5년 정도 시간을 투자하면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임기 3년 안에 발사를 지켜보긴 어렵지만 관련 기반을 만들어 놓고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술, 산업 기반을 살펴볼 때 부품 일부는 수입이 불가피하겠지만, 망원경의 핵심인 거울 설계·연마 등은 충분히 국내 기술로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우주광학망원경은 허블우주망원경처럼 우주 공간에서 다양한 천체를 관측하는 고성능 장비다. 천문연은 우주광학망원경 개발 비용을 약 500~700억원 규모로 예상했다.
올해 하반기 광학망원경 K-DRIFT(KASI Deep Rolling Imaging Fast Telescope)의 첫 이미지 공개를 기점으로 발사 로드맵을 본격 구체화할 예정이다.
그는 "희망 사항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세부 로드맵을 정하는 것"이라며 "우주항공청과 지속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 민간 기업과 협력도추진 중이다. 박 원장은 "중소기업 파트너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우주광학망원경 발사가 국내 우주 경제 발전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주 산업은 기술과 부품을 우주에서 직접 검증해야 실무에 적용할 수 있어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가 필수"라며 "우주광학망원경 같은 실험적 프로젝트로 개발·검증이 필요한 부품을 지속 점검해야 산업 기반을 다질 수 있다"고 했다.
천문연은 기존 광학, 전파, 우주 등 전통 관측 방식을 기준으로 구성된 조직을 기초천문연구본부, 우주과학탐사본부, 우주정보연구본부, 관측인프라운영본부 등 역할 중심으로 개편했다.
기초천문연구본부는 연구 대상이나 파장 구분 없이 우주·은하·별 연구에 집중한다. 우주과학탐사본부는 우주망원경 등 대형 탐사 프로젝트를 전담한다. 우주정보연구본부는 근지구 우주 환경을 관측·분석하고, 관측인프라운영본부는 광학망원경과 관측장비의 개발·유지보수를 맡는다.
박 원장은 "이번 개편을 통해 연구기관으로서 순수 연구 뿐 아니라 국가 정책 연구, 국민 수요에 맞는 연구 등도 균형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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