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거취와 당 개혁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11일 오후에 열기로 한 의원총회를 취소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후 2시에 예정된 의총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늘 서울중앙지법, 서울고법 앞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폭압적인 협박에 사법부가 굴복해 재판을 중단한 것에 대해 의총을 개최했다"며 "이 부분에 대한 언론 보도로 국민적 관심이 집중돼야 하는데, 의총을 개최하면 분산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론 나지 않는 부분에 대해 계속해서 서로 간에 의견이 왔다갔다 하면 갈등이나 정쟁이 있는 것처럼 비칠 소지가 크다"며 "신임 원내대표단이 16일에 선출될 예정인데, 의총 안건들은 의결로 단기간에 끝날 의결이 아니다. 퇴임하는 지도부가 계속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신임 지도부가 논의를 이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당헌·당규 해석상으로는 비대위원장 임기가 끝나면 원내대표가 당대표 대행을 하게 된다"며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동시 수행할 것인지,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것인지는 신임 원내대표가 결정한다"고 언급했다.
의총 취소를 김 위원장과 사전 협의를 했는지에 관한 물음에는 "협의 안 했다. 원내 지도부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전날 저녁부터 의총 취소 여부를 검토했고, 논의 끝에 이를 결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사전 협의도 없이 의원총회가 취소됐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의총에서조차 개혁안 논의를 막는 현재의 당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개최 시기 및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개혁 과제별 의총 개최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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