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이재명 정부 출범 일주일 만에 또 방한...한국과 협업 시사

  • 지난달, 국내 법인 설립 등기 마쳐

  • 한국 지사에서 일할 수 있는 인력 채용중

제이슨 권 오픈AI CSO 사진연합뉴스
제이슨 권 오픈AI CSO [사진=연합뉴스]

오픈AI의 최고전략책임자(CSO) 제이슨 권이 또다시 한국을 찾았다. 불과 2주 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방한해 거대 양당 선대위 관계자들과 인공지능(AI) 협력을 논의했던 그가 이재명 정부 출범 일주일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것이다. 업계는 이번 방한을 오픈AI의 한국 시장 투자 확대와 협력 강화를 위한 신호로 해석한다.  

12일 IT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을 방문한 권 CSO는 비공개 일정으로 국내 기업 등을 만났다.

정부 인사와의 접촉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앞선 방문에서도 주요 대선 후보들의 선대위 인사를 만난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정치권 인사와의 회동이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권 CSO의 방문 타이밍을 눈여겨본다. AI 3대 강국 도약을 내세운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이다.권 CSO는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직후 자신의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저희도 그 여정에 함께하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픈AI가 한국 정부와의 강한 파트너십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지난달 26일 권 CSO의 첫번째 방한 이후 오픈AI는 한국 법인 설립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달 14일에는 '오픈에이아이코리아 유한회사'라는 이름으로 국내 법인 설립 등기를 마쳤다. 본지가 지난 27일 등기부등본 상의 오픈AI 한국 법인 사무실을 찾아간 결과, 아직 사무실 구색은 갖춰지지 않았지만 오픈AI는 수개월 내 한국 사무소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절차가 마무리 된 후에는 지사장 임명도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 법인을 설립한 만큼, 일할 수 있는 인력도 채용 중이다. 오픈AI는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엔지니어링, 정책, 법률, 운영 등 6개 직군에 대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방한은 오픈AI가 한국을 아시아 시장 내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한국은 챗GPT 유료 비즈니스 사용자 수 기준 전 세계 상위 5위권, 일반 사용자 기준으로는 상위 10개국에 속하는 핵심 시장이다. 

또한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 인프라와 정보기술(IT) 생태계를 갖춘 국가 중 하나로, 디지털 전환에 대한 정부와 산업계의 의지가 뚜렷하다. 특히 금융, 교육, 콘텐츠, 제조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생성형 AI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픈AI의 한국 법인 설립과, 현지 채용에 착수한 것은 단순한 시장 진입이 아닌 파트너십 기반의 전략을 수립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픈AI뿐 아니라 퍼플렉시티, 앤스로픽 등 주요 생성형 AI 기업들도 유사한 방식으로 한국에 진출하고 있다. 한편 이들 대부분은 국내 법인을 두고 있지만, 실제 사업 활동은 제한적이거나 초기 단계에 머물러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법인들이 '페이퍼컴퍼니'처럼 껍데기만 존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국내 법인이 있어야 산업 현장과의 협업 등 국내 기술 생태계와의 시너지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AI의 연이은 방한과 법인 설립은 한국을 단순한 사용자 시장이 아닌, 전략적 협력 파트너로 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가 AI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삼겠다고 밝힌 만큼, 양측 간 협력이 어떤 방식으로 구체화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