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ETF 수익률은 전략에 따라 차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밸류체인'를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설정한 ETF가 우수한 수익률을 보였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6월2일~12일) KRX 반도체 지수는 11.06%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8.24%를 상회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갔던 외국인 자금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국내 대표 업종인 반도체 업종도 함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반도체 ETF의 수익률은 투자 전략에 따라 차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까지 국내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ETF 17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4.88%로 KRX 반도체 지수의 11.91%를 상회했다.
가장 수익률이 우수한 ETF는 액티브 ETF였다. 우리자산운용의 WON 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 ETF는 1개월 수익률과 3개월 수익률에서 각각 19.42%, 21.10%를 기록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6개월 수익률에서도 32.61%를 기록해 두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와 함께 AI반도체 밸류체인에 집중한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17.58%), KIWOOM K-반도체북미공급망(17.54%), TIGER Fn반도체TOP10(17.28%),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17.08%) 등이 1개월 수익률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반면 후공정이나 소부장에 집중한 반도체 ETF들은 6개월 수익률은 우수했으나 최근 1개월 수익률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 ETF의 1개월 수익률이 6.56%로 가장 낮았고, SOL AI반도체소부장(11.00%), SOL 반도체후공정(11.14%)도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글로벌 AI기업에 반도체를 납품하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한화비전, 두산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HPSP나 한미반도체, 원익IPS 등 반도체 공정 부품 기업은 약세를 보인 결과다. 전문가들은 최근 급등세를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인한 기저효과라고 분석하면서도 장기적으로 AI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기업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AI 관련 반도체 매출이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고 상반기 내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와 내년 물량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관세 협상 등 미·중 갈등 국면이 확대될 가능성은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각 품목 1위 기업 위주로 편입해 변동성을 줄였다"고 말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까지 이어질 AI 수요 확장 B2B 사이클을 감안할 때 현재 반도체 업종 주가 수준은 펀더멘털과 괴리가 크게 없는 상황"이라며 7~8월 실적 발표 시즌이 주가 변곡점이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반도체 업종 비중을 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장중 24만6500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2거래일 연속 경신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1.46% 하락한 23만6500원으로 마감했지만 2일부터 전날인 11일까지 6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오면서 이달 들어 15.16%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5.8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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