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장시성 난청현의 희토류 광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미국에 군사용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희토류 수출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한 것으로 관측된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 군수업체들이 전투기와 미사일 시스템에 필요로 하는 일부 특수 희토류 자석에 대한 수출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중 양국은 지난 9~1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 협상을 통해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뤄진 1차 회담의 합의를 이행할 프레임워크(틀)를 도출하는 데 합의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필요한 모든 희토류는 중국에 의해 선지급 형식으로 공급될 것”이라고 수출 통제 해제 사실을 알렸다.
다만 중국은 미국 기업을 상대로 희토류 수출을 재개하기로 하면서도 허가 기간을 6개월로 짧게 한정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는 런던 무역 협상에서 핵심 안보 분야와 관련한 수출 통제는 미해결로 남았다고 전했다.
당시 미국은 중국에 대한 기술 수출통제를 완화하고, 중국은 각종 제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의 수출 통제를 풀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미국 기업의 희토류 수출 신청을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약속했고, 일부 승인도 이뤄졌다.
그러나 중국은 사마륨 등 군사적인 목적으로 사용되는 희토류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국에 대한 수출을 통제한다는 것이다.
사마륨으로 만든 자석은 고온에서 자력을 상실하는 다른 희토류 자석과는 달리 70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자성을 유지한다.
이 때문에 제트엔진 근처의 센서와 구동장치, 미사일의 유도시스템 등에 사용된다.
F-35와 같은 최신 전투기에 없어서는 안 될 희토류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은 장기화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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