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中 5월 소매판매 6.4% '깜짝' 증가...관세 충격에 생산은 둔화

  • 618 쇼핑축제·부양책·연휴 효과 소비 회복세

  • 산업생산은 5.8%↑...전망치 하회

  • 부동산시장 침체에 투자도 둔화

  • 시진핑, 중앙아 회의 참석...G7 견제

중국 베이징 천안문광장 사진AFP·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천안문광장 [사진=AFP·연합뉴스]

중국의 5월 실물경제 지표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쇼핑 축제와 부양책, 연휴 효과 등으로 소비는 '깜짝' 회복세를 보였지만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으로 기업들의 생산 활동은 둔화했다. 추가 부양책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여전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반미 연대 및 경제 협력 강화에 나섰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소매판매액이 4조1326억 위안(약 783조29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전달치 5.1% 증가는 물론 트레이딩이코노믹스의 전망치 5% 증가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증가 폭만 놓고 보면 2023년 12월(7.8%) 이후 최고치다.  

상반기 중국 최대 쇼핑 축제로 꼽히는 618을 앞두고 소비가 활성화된 것으로 보인다. 618은 6월 18일 열리지만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 양대 산맥인 징둥과 알리바바를 비롯한 대부분의 업체는 사실상 지난달 13일부터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중국 정부가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시 보조금 지원) 정책 적용 제품을 확대한 것도 소비 진작 효과를 톡톡히 냈다는 분석이다. 이구환신 정책 적용 대상인 가정용 전자제품 판매량은 이 기간 전년 동기 대비 53% 급증하며 사상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여기에 노동절(5월 1일)과 단오절(5월 31일) 연휴로 여행 소비도 증가했다. 노동절 연휴 기간 중국 국내 여행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다. 컨퍼런스보드 중국센터의 장위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외식 및 가전 부문 소비가 특히 “강력했다”면서 연휴와 소비 진작 정책의 지속적인 효과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5월 도시 실업률은 5%로 집계됐다. 전달 5.1%보다 소폭 개선되며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과의 관세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부동산 시장 침체는 중국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기업 생산 활동을 보여주는 산업생산은 5월 5.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달 6.1% 증가와 전망치 5.9% 증가를 모두 밑돌았다. 미국의 폭탄 관세로 수출이 둔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간 제네바 합의로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 부과가 5월부터 유예되긴 했지만 최근 발표된 중국의 5월 대미 수출은 34% 넘게 급감했다. 푸링후이 통계국 대변인은 부양책이 결실을 맺고 있다면서도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관세 전쟁으로 인한 충격은 6월에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노무라는 "미국 관세로 인한 충격은 6월에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중 무역 전쟁으로 사실상 중단됐던 (양국 간) 물류 네트워크를 복구하는 데 수주가 걸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1~5월 고정자산 투자는 3.7% 증가한 19조1947억 위안을 기록했다. 1~4월 4% 증가보다 둔화하며 전망치 3.9%에도 미치지 못했다. 부동산 투자의 지속적인 감소세가 전체 투자를 끌어내렸다. 이 기간 부동산 투자는 10.7% 감소하며 1~4월(10.3% 감소)보다 감소 폭을 늘렸다. 

이에 따라 추가 부양책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커졌다. 나티시스의 쉬지안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요 측면에서 추가 부양책이 없다면 소비 회복은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관세 전쟁은 휴전에도 희토류 반도체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시 주석은 16∼18일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하고 중국-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는 같은 시기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견제하고 우군 외교를 펼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 시 주석은 중앙아시아와의 정치·경제 협력 확대를 강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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