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충돌] 안전자산에 돈 몰린다… 방산·원유·금 등 수익률 강세

  • 중동 국가 방산 수주 모멘텀 확대

  • 유가 상승 따른 원전 필요성 증대

15일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 공격 이후 중앙 이스라엘의 한 피격 지점에서 발생한 화재를 현지 주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 공격 이후 중앙 이스라엘의 한 피격 지점에서 발생한 화재를 현지 주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자본시장에선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중동발 리스크가 불거진 이후부터 안전자산 관련 수익률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방위산업·원유·에너지 등의 수익률이 강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는 TIGER K방산&우주(22.90%)가 차지했다. 이어 PLUS K방산(17.95%), SOL K 방산(17.27%) 등 방산 관련 ETF가 뒤를 이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주도주인 방산과 원전 등은 상승 종목군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모습”이라며 “중동 국가들의 군비 확충에 따른 방산 수주 모멘텀 확대, 유가 상승에 따른 원전 필요성 증대 등이 이들 업종에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HANARO 원자력iSelect(16.90%), KODEX WTI원유선물(H)(16.24%), TIGER 원유선물 Enhanced(H)(15.47%), ACE 원자력테마딥서치(15.30%) 등 원유, 에너지 관련 ETF도 수익률 상위를 차지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속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위험 회피 성향 강화 속에 주요 자산군에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국제유가(WTI 기준)는 공급 충격 우려 속에 70달러 중후반까지 상승했다가 오름폭을 일부 축소하며 70달러 초·중반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변수에 따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에는 배럴당 100달러 이상도 상회할 수 있다”면서도 “이스라엘과 이란 간 지리적 거리로 인해 본격적인 전시보다는 제한적 충돌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배럴당 80달러 레벨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 관련 ETF 역시 수익률이 강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금 관련 ETF 중에서는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5.42%), ACE KRX금현물(3.46%), TIGER 골드선물(H)(3.04%), KODEX 골드선물(H)(2.89%)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들 ETF는 10일부터 13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16일에는 차익실현 매물 등으로 하락전환하는 등 조정받았다.
 
증권가는 중동발 리스크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되면 유가 급등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도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도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늘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지난 13일 미국 달러 가치가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신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맞물리면서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였다”면서도 “이후 중동발 리스크로 소폭 약보합하며 마무리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