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랜드마크 잡아라" 재건축 대어 개포우성 4·7차 수주전 격화...1군 건설사 대거 출격

사진김윤섭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우성7차 아파트. [사진=김윤섭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 재건축의 마지막 노른자 사업으로 꼽히는 개포우성 4·7차를 둘러싸고 1군 건설사들이 앞다퉈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입지와 공사비 측면에서 알짜 사업지로 통하는 데다 강남권 내 상징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시공사 입찰 단계서부터 조합원 대상으로 사업 홍보에 나서는 등 벌써부터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17일 개포우성 7차 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찰 마감을 앞두고 조합원들과 주민들도 어떤 건설사가 들어올지 관심이 많다"며 "이야기는 많이 하는데 조합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지금 상황에서는 알 수가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4월 현장 설명회 이후 단지 내 홍보관을 마련해 홍보에 나서는 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개포우성 7차 재건축 사업은 오는 19일 시공사 입찰 마감을 앞두고 있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8월로 예정돼 있다. 

1987년 준공된 개포우성7차는 현재 14층, 17개 동 802가구 규모에서 재건축을 통해 지하 5층~지상 35층, 1122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조합이 제시한 예상 공사비는 총 6778억원으로 3.3㎡(1평)당 880만원 수준이다. 단지는 지하철 3호선 대청역과 수인분당선 대모산입구역을 모두 이용 가능한 핵심 입지에 위치하고 있고, 단지 규모도 커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다.

현재 삼성물산,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3개사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적용해 강남 일대에서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이 최근 임직원들과 함께 개포우성 7차 현장을 직접 방문해 수주 전략을 점검했다.

삼성물산도 입찰보증금 중 현금 150억원을 입찰 마감 사흘 전인 16일 납부하며 수주 의지를 명확히 했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설계업체 아르카디스와 손잡고 개포우성7차를 개포 재건축의 '정점'으로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입찰보증금을 미리 납부하면서 사업 수주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 조합원들께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서울 핵심 정비사업 수주전에 적극 나서고 있는 포스코이앤씨도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앞세워 개포우성7차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상징성이 큰 단지인 만큼 공을 들여 수주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특히 인근에 위치한 개포우성 4차도 재건축 사업을 위한 시공사 선정에 시동을 걸면서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일부 건설사는 두 단지 재건축 사업을 싹쓸이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날 찾은 개포우성4차 아파트 단지에는 각 건설사들의 홍보 현수막이 차례로 걸려있는 등 사업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을 살펴볼 수 있었다.

개포우성4차는 1985년 준공된 아파트로 최고 9층 9개동 459가구로 구성됐다. 단지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가구 대부분이 대형 평수로 구성돼 사업성 측며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다. 예상 공사비는 7300억원 규모다. 조합은 이르면 이달 말 입찰 공고를 내고 다음달 현장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DL이앤씨 등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건설사들이 선별 수주 전략을 취하고 있는 만큼 개포우성 7차 수주전 결과에 따라 개포우성 4차 시공사 입찰 과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대우건설은 개포우성 7차 재건축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개포우성4차에서 철수한 바 있다.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오는 22일 시공사를 선정하는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이 변수로 지적된다. 

 
사진김윤섭 기자
개포우성4차 아파트 단지에 재건축 사업 홍보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김윤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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