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CEO들 AI 도입 여전히 신중…글로벌 대비 '보수적 접근'

  • 글로벌 기업 CEO 65% "위험 크지만 AI 기술 조직 전반에 도입"

  • AI 전면 도입 나선 국내 기업 CEO는 45%에 불과, 보수적으로 접근

  • '사람'과 비용'이 최대 걸림돌

김현정 한국IBM 컨설팅 대표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 IBM
김현정 한국IBM 컨설팅 대표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 IBM]
인공지능(AI) 기술을 전면 도입한 글로벌 기업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은 검증되지 않은 위험을 이유로 도입에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IBM은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더 포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3개국 24개 산업군에서 2000명 이상의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진행한 AI 에이전트 도입 관련 설문 내용을 발표했다. 

설문에 응답한 CEO 중 61%는 조직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고 대규모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경우 45%의 CEO들이 그렇다고 답했다. 33개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치다 .

김현정 IBM 컨설팅 대표는 "글로벌 기업 CEO들은 AI가 비즈니스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고 인식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AI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의 CEO들은 AI 도입으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으려는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AI 전면 도입으로 인한 리스크에 대한 인식 역시 글로벌 기업 보다 우리 기업들이 더 보수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CEO 중 64%는 "경쟁 우위를 위해 더 많은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국은 52%만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한, 37%의 글로벌 CEO들이 "느리게 맞추는 것보다는 빠르게 틀리는 것이 낫다"고 답한 반면, 한국에서는 28%만이 이러한 입장을 보였다.  

비즈니스에 AI가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은 글로벌 기업 보다 우리 기업들이 앞서고 있었다. AI가 비즈니스 핵심을 바꾸고 있다는 데 글로벌 CEO의 68%가 동의한 반면, 한국 CEO는 78%가 이에 응답했다.

포럼에 참여한 AI 실무자들은 AI 도입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사람'과 '비용'이라는 점을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서울시 산하 AI 혁신사업본부의 주성환 본부장은 "지자체 중 가장 규모가 큰 서울시조차 AI 관련 비용을 부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본부장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한 결과 많은 사람들이 AI 인력 문제를 언급했다"며 "내부 인재를 키우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 조직 차원에서 보완할 수 있는 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세민 미래에셋증권 AI본부 본부장은 "AI 도입에서 가장 큰 문제는 적절한 인력 배치"라며 "한 사람의 생산성이 10배, 100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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