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나마 내 화웨이 통신탑 교체 주장에...中 반발

  • "남미, 美 뒷마당 아냐...간섭 중단하라"

 
파나마 운하를 건너기 위해 화물선이 발보아 항구에서 대기하고 있는 화물선 사진AFP연합뉴스
파나마 운하를 건너기 위해 발보아 항구에서 대기하고 있는 화물선. [사진=AFP·연합뉴스]

미국이 파나마 내 화웨이 통신탑을 교체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는 누구의 뒷마당이 아니다"라며 "미국은 지배적인 태도를 버리고, 경제·무역·기술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고, 다른 나라의 내정 간섭과 주권 훼손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파나마를 포함한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국가들의 독립과 자치를 항상 지지해왔으며, 패권, 괴롭힘, 외국의 간섭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파나마 주재 미국 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정부는 파나마 13개 지역에 설치된 중국 기업 화웨이의 통신 장비를, 더 안전한 미국산 기술을 탑재한 시설로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따라 미주 대륙 내 중국의 악영향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대사관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에서 800만 달러(약 108억원) 예산을 지원해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는 7곳에 새로운 통신 타워를 추가해 전파망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게 골자다.

미국의 이 같은 주장에 중국 뿐만 아니라 파나마도 반발하고 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워싱턴과 베이징 사이 문제를 파나마 앞마당에서 해결하려고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파나마 운하가 미중 갈등의 격전지가 되자 미국은 파나마 내 화웨이의 영향력까지 통제하려는 모습이다. 2017년 파나마에 처음 진출한 화웨이는 사업 범위를 넓히며 점차 파나마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정부 출범 직후부터 "중국이 운영하는 파나마 운하를 되찾아야 한다"면서 파나마 운하 관리 당국 등을 압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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