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탄산리튬의 중국 시장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급 과잉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데다 중국 전기차 판매까지 둔화한 영향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내 리튬 공급 과잉 문제가 오는 203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중국 금속 정보 제공업체 상하이비철금속망(SMM)에 따르면 이날 배터리용 탄산리튬 평균 가격은 6.05만 위안/톤(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6% 하락했다. 특히 현물 가격은 5.99만 위안/t을 기록하며 6만 위안도 붕괴됐다. 탄산리튬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20% 넘게 하락했다.
중국 시장에서 탄산리튬 가격은 2015년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으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승세에 들어섰다. 당시 4만 위안/t이던 리튬 가격은 2018년 16만 위안/t까지 뛰었다. 이후 호주산 리튬 공급 확대로 중국 리튬 가격은 2020년까지 하락세를 보였지만 중국 전기차가 전 세계적으로 팔려나가기 시작하면서 2021년 5만 위안/t에서 2022년 11월 60만 위안/t까지 치솟은 바 있다.
문제는 가격 급등으로 막대한 투자금이 유입되면서 공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후 중국 전기차 판매량까지 둔화하면서 심각한 공급 과잉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에 중국 리튬 가격은 2023년 초부터 다시 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말에는 리튬 가격이 광산 생산 원가 수준인 8만 위안/t대까지 떨어지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리튬 운모 광산을 보유한 중국 리튬시 내 여러 리튬 제련 공장들이 문을 닫았지만 아직도 공급 과잉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리튬 공급 과잉 문제가 203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의 에너지 연구기관 우드멕켄지는 “현재 (리튬) 가격으로 추산할 때 일부 프로젝트 생산은 적자 상태에 들어섰다”면서 “전체 시장 공급 과잉 상황은 2030년 초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