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6·25전쟁 참전 튀르키예 군 인식표 유가족 전달

  • 메흐메트 찰라르 육군 이병…1951년 전사해 유엔공원 안장

고 메흐메흐 찰라르 튀르키예 육군 이병의 인식표가 장식된 감사패를 전달받은 고인의 외조카 에미네 체틴 씨왼쪽부터 튀르키예 해군 아크데니즈 지역사령관 알리 투나 바이살 제독준장 고인의 외조카 에미네 체틴 이근원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 통역장교 오석범 대위진 사진국방부
(왼쪽부터) 튀르키예 해군 아크데니즈 지역사령관 알리 투나 바이살 제독(준장), 고인의 외조카 에미네 체틴, 이근원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 통역장교 오석범 대위(진) [사진=국방부]
 
 
타국 전쟁터에 남기고 온 인식표가 74년 만에 유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이근원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이하 국유단장)은 19일(현지시간) 6·25전쟁 당시 22세의 나이로 전사한 튀르키예 육군 이병 메흐메트 찰라르의 인식표를 고인의 고향인 메르신에 거주하는 고인의 외조카 에미네 체틴씨에게 전달했다.
 
이와 더불어 이 단장은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 6·25전쟁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와 예우의 뜻을 표하기 위해 제작된 ‘평화의 사도(Ambassador for Peace)’ 메달도 함께 증정하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최초 행사는 메르신에 주둔하고 있는 튀르키예 해군 소속 아크데니즈 지역사령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암 투병 중인 유가족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이 단장과 해 부대 지휘관인 알리 투나 바이살 제독(해군 준장)이 유가족 자택을 직접 방문했다.
 
해당 인식표는 지난해 4월에 국유단이 경기도 포천 내촌면 국사봉 일대에서 유해발굴 중 수습한 유품이다. 당시 발굴팀장(나군 최인건)은 이를 6·25전쟁에 참전한 외국군의 인식표라고 생각하고 각종 문헌 등을 확인한 결과 해당 인식표는 튀르키예 군 장병들에게 보급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국유단은 인식표에 음각으로 새겨진 ‘3113’이라는 숫자를 단서로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 측에 관련 정보를 요청한 결과, 인식표의 주인이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튀르키예 육군 1여단 소속의 메흐메트 찰라르 이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고인은 1951년 4월 14일에 전사했으며, 현재 유해는 부산의 재한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다. 경기도 포천 내촌면 국사봉 일대가 튀르키예 군이 참전한 ‘38선 진격작전(1951년 3월 22일∼4월 22일)’이 발생했던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치열한 전투 중 분실한 것으로 보인다.
 
이근원 국유단장은 “이미 유해가 수습된 전사자일지라도 낯선 타국에서 치열하게 싸우다 전사한 튀르키예 군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유가족에게 인식표를 전달했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의 작지만 귀한 유품 하나까지도 가족의 품으로 돌려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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