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병대 고(故) 채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한 외압 의혹을 맡은 이명현 특별검사가 20일 현재까지 대통령실로부터 특별검사보 임명 통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 내란 음모 의혹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검과 달리, 세 건의 특별검사 중 유일하게 해병 특검만 특검보 임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특검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변호사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18일 특검보 후보자 8명을 추천했지만, 아직 임명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검법상 대통령은 추천을 받은 날부터 3일 이내에 특검보를 임명하도록 돼 있다.
이 특검은 “수사 기록 인계 등 실무 절차는 특검보가 임명된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사건 관련 수사 기록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대구지검에 각각 보관돼 있다.
공수처로부터 파견받을 인력 규모에 대해서는 “나중에 알려드리겠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고, 대구지검에 추가 인력 파견 요청을 할지 여부에 대해선 “필요하다면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준비 속도가 다른 특검보다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물밑에서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측 관계자가 특검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며 “나중에 필요하면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 특검 측은 사무실을 서울 서초동 흰물결빌딩으로 정하고 계약 절차를 진행 중이나, 관련 예산이 아직 배정되지 않아 입주 시점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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