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상품수지가 325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대중 상품수입은 축전기·화공품을 중심으로 감소해 1257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상품수출은 931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김성준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지난해 대미 무역수지는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가 크게 늘면서 역대 최대 흑자폭을 기록했다"며 "미국의 견조한 소비로 자동차 등 소비재 수출이 많이 늘고 바이든 정부 이후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 자본재 수출도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관세정책 영향으로 향후 흑자폭은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조사국 전망처럼 관세정책 영향이 지금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고 하반기에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작년보다는 올해 더 줄어들 것이고 내년에도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 경상수지 적자에 대해서는 "중국 내수 부진을 비롯해 중국 내 중간재 자체생산 능력이 늘어나며 한국의 중간재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라며 "대중 경상수지는 미·중 통상갈등이 계속될 경우 중간재 수출의 감소요인으로, 중국 내수 부양책으로 경기가 회복하면 증가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한국은행]
일본과는 지난해 127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년(-157억7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상품수지가 석유제품 등의 수출 증가로 적자폭이 축소된 반면 서비스수지는 여행지급 증가로 적자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유럽연합(EU)과는 지난해 전체 170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58억5000만 달러)에 비해 흑자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상품수지가 선박, 정보통신기기 등의 수출 증가로 흑자폭이 확대되고, 서비스수지가 운송수입 증가로 적자폭이 축소됐다.
동남아의 경우 경상수지 흑자 폭이 전년 468억1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565억2000만 달러로 늘었다. 반도체 등의 수출 증가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서비스수지가 운송수입 증가로 흑자 전환했지만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입 감소로 흑자폭이 축소됐다.
중동지역은 전년 -735억 달러에서 -690억2000만 달러로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국제유가 및 가스 가격 하락으로 원유, 가스 등 원자재 수입이 감소하면서 상품수지가 개선된 영향이다. 중남미는 화공품·곡물 등 수입이 감소하면서 경상수지가 전년 -8억8000만 달러에서 65억4000만 달러로 흑자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