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가 K-콘텐츠로 화려하게 물들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공동 주최한 ‘마이케이 페스타(MyK FESTA)’가 지난 19일 개막했다. 현장은 국내외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내가 좋아하는 한류의 모든 것’을 주제로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열린 이번 행사는 음악과 영상, 푸드, 라이프스타일 등 한류 전반을 아우르는 초대형 축제로, 산업과 팬을 잇는 교류의 장이 됐다.
개막일에는 용호성 문체부 제1차관을 비롯해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장, 국내외 기자단이 현장을 찾아 주요 행사장을 둘러봤다.


첫 방문지는 핸드볼경기장이었다. 이곳에는 100여 개의 국내 콘텐츠·소비재 기업 부스가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현대아울렛 브랜드 팝업으로 꾸며진 K-팝 체험존에서는 룰렛 이벤트와 포토존이 운영됐다.
인기 캐릭터 ‘잔망루피’로 잘 알려진 아이코닉스를 비롯해 삼진어묵, 정관장, 매일유업 등 외래 관광객에게 친숙한 브랜드도 대거 참여했다. 마이버스 XR솔루션 부스에서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기술을 통해 마치 K-팝 스타가 된 듯한 체험이 가능했다.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도 나란히 부스를 꾸려 자사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를 홍보했다. 다양한 체험존과 강연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음악·식음료·지식재산(IP) 등 각 영역에서 한류 산업의 확장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오갔다.

핸드볼경기장 2층 복도는 ‘한국 배우 스페셜 사진전’으로 조성됐다. 남녀 배우 200명 가운데 27명의 글로벌 배우로 채워진 사진전은 촬영 명소로 인기를 끌었다.
한얼광장과 마이케이돔도 축제의 핵심 공간 중 하나. 한얼광장은 영상으로만 접했던 한국의 맛을 직접 경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으로 채줘졌다. 요거트월드, 왓어브레드, 청23 등 청년 푸드 브랜드를 비롯해 동아제약, 하이트진로음료 등 국내 대표 소비재 기업이 푸드 부스를 운영했다.
TFS 텐트에서는 ‘글로벌 산업 비즈니스의 장’이 펼쳐졌다. 현장에서는 해외 바이어들이 제품 샘플을 꼼꼼히 살피며 다국어로 상담을 이어갔다. 국내 160여 개 기업과 해외 무역 관계자 170여 명이 참여해 수출상담회를 진행했으며, 문체부 관계자는 “행사 기간 총 1200건의 상담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케이스포돔(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K-팝 공연’이었다. 공연장 앞은 시작 전부터 이미 수만명의 국내외 K-팝 팬이 몰렸다.
먼저 모던테이블과 연희컴퍼니 '유희'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한국 전통음악과 EDM이 조화를 이룬 무대는 한류의 현재와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엔플라잉의 무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K-팝 콘서트가 이어졌다. 웨이션브이, 이영지, 아일릿, 에스파, 하츠투하츠, 뉴비트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신인 그룹 아홉은 다음 달 정식 데뷔에 앞서 이날 첫 무대를 선보였다.

행사 기간 3만여 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마이케이 페스타’를 함께 즐겼다. 공연을 찾은 3만여 명의 관객 중 2만명 이상이 해외 팬으로, K-팝의 글로벌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이번 콘서트와 연계된 전시·체험 행사와 수출상담 등은 국내 업체들이 해외 90여 개 여행사와 협력해 모객을 진행했다.
문체부는 향후 마이케이 페스타를 국제 박람회급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윤양수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은 “마이케이 페스타가 CES처럼 문화산업을 대표하는 박람회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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