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이스라엘-이란 분쟁에 직접 개입...중동 전역 불똥 가능성도

  • 이란, 중동 내 미군 기지와 석유 인프라 및 해상무역로 등에 보복할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AF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미국의 직접 군사 개입으로 새 국면을 맞이했다. 그동안 이스라엘과 이란의 공방전을 숨죽이며 지켜보던 중동 전역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요르단은 영공을 폐쇄했고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 외곽에는 이라크 보안군이 긴급 배치됐다. 또 미국은 이라크발(發) 항공편을 재개해 현지 외교 공관의 인력을 철수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동 국가들은 이란-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확산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 같은 우려는 미군의 직접 개입으로 더욱 커졌다고 짚었다. 특히 이란이 향후 중동 내 미군 기지, 석유 인프라, 해상무역로 등을 겨냥한 대리 보복에 나설 가능성을 경고했다. 현재 중동에는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이라크 등에 약 4만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만큼 이란이 이들을 상대로 공격에 나선다면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다. 

나르게스 바조글리 존스홉킨스대학교 중동학 부교수는 “우리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있다. 이란은 결코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충돌 확산을 우려했다.

이에 세계 주요 정상들도 확전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미군의 이란 타격을 가리켜 "이미 벼랑 끝에 내몰린 지역에서의 위험한 확전이며 국제 평화 및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언급했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중동 지역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이 지역에서의 안정성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다만 하마스, 헤즈볼라 등 이란이 지지하는 '저항의 축' 세력이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크게 약화된 상황에서 이란의 보복 수단 역시 제한적이라고 영국 가디언지는 진단했다.

한편 많은 중동 국가들은 이란의 세력 약화를 조용히 반기고 있다면서도 이스라엘의 중동 내 위상 확대와 그다음 행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중동 수석 분석가인 디나 에스판디어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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