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이재명 정부 성공에 민주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차기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특히 "당정대 관계를 원팀 수준으로 강화하고 정치 공세 차단부터 입법, 정책 시행 전반에 걸친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력으로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23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고민 끝에 당 대표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며 "출사표를 던진 분들과 멋진 경쟁을 펼쳐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과 당 대표·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췄던 점을 언급하며 "지금까지는 이재명이 박찬대의 곁을 지켜줬지만, 이제부터는 박찬대가 이재명의 곁을 지켜줘야 한다고 마음 먹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당 내 핵심 친명계(친이재명계)로 꼽히는 그는 지난해 5월 22대 국회 민주당의 첫 원내대표로 이 대통령과 약 1년 간 호흡을 맞췄다. 12·3 비상 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 국면 등 연이은 비상 상황에서 당 대표 직무대행 등을 겸임하며 당의 중심축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어 "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구성되는 당 지도부는 '유능한 개혁 정치'를 철저히 견지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약속한 '정의로운 통합'과 '유연한 실용'을 뒷받침할 수 있는 집권 여당의 전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당정 '원팀'을 강조하며 "민주당에 필요한 사람은 유능하면서도 겸손하고, 소신이 확고하면서도 유연한 사람이다. 지금 이 시점에는 제가 가장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공약으로는 △이 정부 성공에 당의 모든 역량 집중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상병) 지원 △검찰·사법·언론 개혁 완성 △야당과의 협치, 무리한 요구는 차단 △모바일 정당 플랫폼 구축 검토 △내년 지방선거 압승 등을 내걸었다. 그러면서 "빛의 혁명을 완수하는 벅찬 길을 여러분과 함께 걷고 싶다"며 "반드시 약속을 지키겠다.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박 전 원내대표가 당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민주당 당 대표 선거는 앞서 출사표를 던진 정청래 의원과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지도부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두 사람은 모두 친명계로 분류된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겠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대표의 역할과 리더십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면서 치열한 당권 경쟁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7월 19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20일 영남 △26일 호남 △27일 경기·인천 △8월 2일 서울·강원·제주 순으로 순회 경선을 마무리 하고 8월 2일 임시 당원대회를 통해 새 당 대표를 선출한다. 선거인단은 당 강령에 따라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로 구성된다. 이번에 선출될 당 대표의 임기는 내년 8월 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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