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전 선관위원장, '투표 조작' 혐의로 구금

  • 하시나 전 총리 시절 혐의로 고발

  • 군중들, 자택 덮쳐 폭행 후 끌어내

방글라데시 법원은 23일현지시간 케엠 누룰 후다77 전 선관위원장을 법원으로 호송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방글라데시 법원은 23일(현지시간) 케엠 누룰 후다(77) 전 선관위원장을 법원으로 호송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지난해 퇴진 후 인도로 도피한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 집권 시절 총선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당시 선거관리위원장이 구금됐다.
 
23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더힌두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법원은 이날 케엠 누룰 후다(77) 전 선관위원장에게 4일간 조사를 위한 구금을 명령했다.
 
후다 전 위원장은 하시나 전 총리 정권을 위해 총선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1야당인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은 지난 22일 선거 조작 혐의로 하시나 전 총리를 비롯해 후다 전 위원장, 전 선거관리위원, 전 경찰 고위 간부 등 모두 19명을 선관위에 고발했다.
 
몇 시간 뒤 후다 전 위원장은 수도 다카에 있는 자택으로 몰려든 군중에게 폭행당한 뒤 경찰에 넘겨졌다.
 
군중은 집 안에 있던 후다 전 위원장을 길거리로 끌어냈고, 그의 목에 신발로 만든 화환을 건 뒤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함마드 유누스 최고 고문(총리격)이 이끄는 방글라데시 과도정부는 군중이 후다 전 위원장을 집단 폭행한 사건을 규탄하며 자제를 당부했다.
 
21년 동안 총리로 집권해 독재자로 불린 하시나 전 총리는 작년에 독립전쟁 유공자의 후손에게 공직 30%를 할당하는 정책을 추진했다가 반발 여론에 직면했다.
 
이후 그는 대학생 시위를 진압하다가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같은 해 8월 사퇴한 뒤 자신의 정부를 후원해온 인도로 달아났다.
 
유누스 최고 고문은 늦어도 내년 6월까지 총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더 빨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왔고 결국 내년 4월 초에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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