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계 금융그룹, 자본 적정성 비율 '뚝'…금리 하락에 복합위험

  • 금감원, 금융복합기업집단 자본적정성 비율 발표

  • 7개 집단 중 증권 중심인 미래에셋만 8.7%p 상승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보험사를 계열사로 둔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하락에 따른 보험부채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자본 여력이 위축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말 금융복합기업집단 자본적정성 비율'에 따르면 금융복합기업집단(△교보 △DB △다우키움 △삼성 △미래에셋 △한화 △현대차)의 평균 자본적정성 비율은 174.3%로 전년 말(193.7%) 대비 19.4%포인트 하락했다. 

금융복합기업집단은 자산 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 중 여수신·보험·금융투자업 중 2개 이상 금융업을 운영하고, 금융위원회에 인허가 또는 등록 회사가 1개 이상인 곳을 뜻한다. 

7개의 금융복합기업집단 중 특히 보험계열사 중심 그룹에서 자본적정성 비율 낙폭이 두드러졌다. 교보생명 중심의 교보는 자본적정성 비율이 전년 대비 37.5%p 하락한 201.4%를 기록했고,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삼성그룹도 25.4%p 하락한 185.1%로 나타났다. 한화(-17.4%p), DB(-23.7%p)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금감원 측은 "보험부채 평가에 금리가 하락하면서 기타포괄손익이 줄고, 통합자기자본이 감소한 것이 주요인"이라며 "해외 자산 확장과 보험 판매 증가로 인한 위험자본은 증가해 자본 여력이 이중으로 압박받았다"고 말했다. 

자본 적정성 비율이 상승한 유일한 집단은 증권계열사 중심인 미래에셋(164.2%)으로, 전년 대비 8.7%p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증권 중심의 다우키움그룹은 14.9%p 하락해 193.8%을 기록했다.    

다만 금감원 관계자는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금리 영향 등으로 하락했으나, 규제비율(100%)을 상회해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며 "금융시장 변동에 따른 자본적정성 비율을 지속 모니터링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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