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대기업 재직자 A씨가 ‘육아휴직하고 애 보는데 난 왜 할 만 할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아내가 먼저 1년 육아휴직을 하고, 이제 내가 이어받아 하는 중인데 뭐가 힘든 건지 모르겠다”며 “회사에서 일하는 것보다 아이 웃는 얼굴 보고, 낮잠 같이 자고 산책하는 하루가 훨씬 더 즐겁고 가치 있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를 4시간 정도 어린이집에 보내고, 그 사이 집안일도 하고, 커피 테이크아웃해서 산책하는 게 힐링”이라며 “그동안 쉴 틈 없이 일만 하다가 이렇게 보내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고 말했다.
A씨의 글은 순식간에 화제를 모으며 누리꾼들 사이에 뜨거운 갑론을박을 불렀다.
누리꾼들은 “어린이집 보내는 시점이면 고비는 이미 지난 거다”, “정상 체력과 산후 체력은 다르다”, “주 양육자가 되면 또 다른 현실이 펼쳐진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반면 “천성이 육아에 잘 맞는 것 같다”거나 “여자인 나도 공감한다, 육아가 더 쉽고 재미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육아의 강도는 아이 나이, 성격, 부모 체력, 환경에 따라 다르다”며 A씨의 경험을 일반화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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