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6·25 전쟁 75주년을 맞아 반미 의식을 끌어올리며 내부 결속을 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6·25 미제반대투쟁의 날에 즈음한 여맹 일군(간부)들과 여맹원들의 복수결의모임이 전날 중앙계급교양관 교양마당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모임 보고자와 토론자들은 "지난 조국해방전쟁 시기 감행된 전대미문의 대학살 만행은 미제 침략자들이야말로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철천지원수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민에게 아물지 않는 상처를 남긴 미제의 만고죄악을 준렬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년 학생들과 농업근로자, 농근맹원들도 각각 평양시 청년공원야외극장과 수산리계급교양관 교양마당에서 전날 복수결의모임을 가졌다. 아울러 6·25 전쟁 당시 미국과 일본의 만행을 담은 조선화, 유화, 조각, 서예를 비롯한 미술작품 전시회도 평양국제국제문화회관에서 개막했다.
북한 대내 매체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6·25가 다시금 새겨주는 철리-강해지고 또 강해져야 한다'라는 제목의 기사 등을 실으며 반미 의식 고취에 나섰다.
신문은 "지금도 미제를 우두머리로 하는 적대 세력은 우리 공화국을 압살하려는 기도를 버리지 않고 있으며, 하늘과 땅, 바다의 그 어디에서나 무모하고 광란적인 전쟁 연습으로 부강조국 건설을 위한 우리 인민의 정의의 위업에 도전해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원수들 앞에서 우리가 자기의 힘을 키우기 위한 투쟁을 순간이라도 멈춘다면, 지금의 강세에 자만해 방심하고 탕개를 늦춘다면 적의 총구 앞에서 조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강대함을 끝없이 키우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애국"이라며 " 우리가 갈 길은 자기의 힘과 기술, 자원에 의거해 나라의 강대함을 더욱 억척으로 다져나가는 자력자강의 길뿐"이라고 언급했다.
북한은 매년 6·25전쟁 발발 당일을 '미제 반대투쟁의 날'로 기념하며 6월 내내 정례적으로 군중집회를 진행해 왔다.
북·미 관계가 순풍을 탄 2018년부터 2021년까지는 군중집회를 열지 않은 적도 있었다. 다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2년 '강 대 강'과 '정면승부' 대외 기조를 천명하며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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