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생산 2개월·투자 3개월 연속 ↓…"추경 효과는 아직"

  • 5월 제조업 생산 4개월來 최대 감소...."美 관세 영향·의약품 재고 조절 영향"

  • "추경 효과 즉각 반영 안돼…대외 불확실성 지켜봐야"

 

    사진은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자동차와 부품 등 품목 관세 부과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로 제조업 생산 감소가 2개월 연속 이어졌다. 여기에 바이오 산업에서 재고 조절 움직임까지 더해져 제조업 생산이 4개월 만에 최대 감소를 보였다. 생산과 투자, 소비가 모두 감소하는 트리플감소는 면했지만, 실물경제는 여전히 좋지 않은 모습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5년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2.5(2020년=100)로 전월 대비 1.1% 줄었다. 올해 1월 감소했던 전산업 생산은 2~3월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4월부터 두 달 연속 감소하고 있다. 

광공업과 건설업, 서비스업 등에서 감소세가 나타났다. 광공업 생산(-2.9%)은 광업(-6.6%)과 제조업(-3.0%),  전기·가스업(-0.3%) 모두 줄었다. 건설업 생산은 전월 대비 -3.9% 감소했고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 대비 -0.1% 줄었다. 공공행정 생산은 전월 대비 0.8% 늘었다. 

제조업 생산이 전월 대비 3.0% 줄면서 지난 1월(-3.1%)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의약품 생산이 전월 대비 10.4% 감소하고 금속가공 생산이 전월 대비 6.9% 줄었다. 최창윤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 과장은 "의약품 분야는 사업체들이 저렴한 상품 위주로 생산을 늘렸고 재고조절 목적으로 생산을 감소한 영향"이라며 "금속 가공은 전후방 산업인 자동차와 건설업 부진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품목별 관세로 인한 영향도 근저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최 과장은 "금속가공 산업은 관세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지는 않지만, 자동차 제조업과 부품 등에서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매판매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3월부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왔지만 5월에는 보합을 나타낸 것이다.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2%), 의복 등 준내구재(0.7%)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화장품 등 비내구재(-0.7%)에서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인한 효과는 아직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평가다. 최 과장은 "추경은 5월에 국회에서 의결됐지만, 재해복구나 투자 성격의 목적이 있다 보니 공공행정에 즉각 반영이 안 됐다"고 전했다. 이어 "사업비 성격의 1차 추경은 추후에 공공행정에 다른 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투자 역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9.9%)에서 투자가 늘었지만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4.5%)에서 투자가 줄면서 전월 대비 0.4% 줄었다. 건설기성 역시 토목(6.6%)에서 늘었지만 건축(-3.1%)에서 공사실적이 줄면서 0.7% 감소했다. 설비투자와 건설기성 역시 지난 3월 이후 두 달 연속 감소 추세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오른 98.9를 기록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오른 100.9를 나타냈다. 동행종합지수와 선행종합지수는 2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 과장은 "경기 회복의 조짐을 어느 정도 보이고 있었는데 이제 국내외적인 불확실성 때문에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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