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에 M&A시장도 침체…기관전용 사모펀드 투자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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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융감독원]

글로벌 경기 둔화와 인수·합병(M&A) 시장 침체 속에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PEF)의 투자 집행 규모가 급감했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 현황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투자 집행 규모는 지난해 24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8% 줄었다.

국내외 431개사에 투자가 이뤄졌는데 건별 투자액은 평균 559억원 수준으로 전년(734억원) 대비 23.8% 줄었다. 국내 투자는 21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9% 감소했고, 해외 투자는 2조7000억원으로 32.5% 줄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2조7000억원), 하수폐기물처리재생업(3조3000억원), 정보통신업(2조5000억원), 도매 및 소매업(1조5000억원), 과학기술업(9000억원) 등 5개 업종에 전체 90.2%의 투자가 집행됐다.

추가 투자여력을 나타내는 미집행 약정액은 지난해 말 기준 36조1000억원으로 2023년보다 3.7% 감소했다. 금감원은 대내외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집행 약정액규모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2024년 중 투자회수액은 18조5000억원으로 전년(18조8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투자회수 단계별로 보면 중간회수(배당 등) 6조1000억원(32.8%), 최종회수(인수합병 등) 12조4000억원(67.2%) 등이다.

지난해 투자 규모 감소에도 기관전용 사모펀드 수와 약정액은 지속 성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총 1137개로 전년 말 대비 11개(1.0%) 늘었다. 약정액은 153조6000억원, 이행액은 117조5000억원으로 2023년말 대비 각각 17조2000억원(12.6%), 18조6000억원(18.8%) 증가했다.

경쟁력을 갖춘 대형 GP를 선호하는 현상으로 인해 대형 GP가 운용하는 기관전용 사모펀드 규모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관전용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GP는 437개사로 전년 대비 15개사 증가했다.

대형 GP(9.2%)가 운용하는 기관전용 사모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57.6%에서 2022년 60.4%, 2023년 64.6%, 2024년 66.2%로 늘어나고 있다.

금감원은 "경기불황 지속 및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기관투자자(LP)들의 보수적 투자 기조가 이어지며 대형 GP 중심의 시장구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감원은 GP 내부통제 실태 파악 등을 통해 기관전용 사모펀드 업계의 시장질서를 확립하고, 건전한 발전을 위한 관리·감독 강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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