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대출 연체율 4.49%…전 분기 比 1%p 급등

  • 토담대 연체율 30% 육박…상반기 부실여신 정리·재구조화율 52.7% 전망

서울 서초구 구룡산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서초구 구룡산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금융권이 내어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출 연체율이 3개월 만에 1.0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2금융권 토지담보대출 연체율도 6.34%포인트 급등하는 등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에 경고등이 켜졌다.

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은 직전 분기(3.42%) 대비 1.07%포인트 오른 4.49%로 나타났다. 작년 3분기와 4분기 내리막을 탄 PF 대출 연체율이 올해 들어 반등하는 모양새다. 과거 2금융권에서 판매했던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은 작년 말 21.71%에서 1분기 말 28.05%로 6.34%포인트 상승하는 등 오름세를 이어갔다.

PF 대출, 토지담보대출, 채무보증 등 부동산 PF 관련 위험노출액은 1분기 말 기준 19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202조3000억원)보다 11조5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사업 완료나 정리·재구조화로 줄어드는 위험노출액이 신규 발생분보다 더 많았기 때문이다.

사업성 평가에 따라 유의·부실우려 등 부실여신은 전체 위험노출액의 11.5% 수준인 2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규모로는 작년 말 대비 2조7000억원 늘어났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도 13조1000억원에서 13조6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아울러 작년 3분기 말까지 유의·부실우려 여신으로 분류된 부실여신 23조9000억원 중 1분기 말 기준 9조1000억원에 대한 정리·재구조화가 완료됐다. 정리·재구조화로 인해 PF 관련 부실채권(NPL) 비율이 4.2%포인트, 연체율이 3.0%포인트 개선됐다. 2분기에는 3조5000억원 규모의 정리·재구조화가 이뤄진 것으로 추산된다. 2분기 사업 실적이 예상대로 나온다면 부실여신 중 52.7%(12조6000억원)에 대한 정리·재구조화가 마무리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관계부처와 ‘부동산 PF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금융권 PF 관련 대출 연체율 현황과 사업성평가 결과 외에도 한시적 규제 완화조치 연장, 건전성 제도개선 추진 방향 등이 논의됐다.

논의 결과에 따라 올해 상반기 종료될 예정이었던 부동산 PF 관련 한시적 금융규제 완화 조치 11건 중 10건을 올해 말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여신업권에 적용되던 ‘여신성 자산 대비 PF 위험노출액 비율 완화’ 조치는 부실 사업장 매각 유인을 떨어트리는 등 악영향이 우려돼 연장 대상에서 제외됐다. 나머지 조치에 대한 정상화 시기는 하반기 중 부동산 PF 여건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PF 대출 시 사업 자기자본비율을 반영한 건전성 관리 추진 △실제 위험 수준에 맞춰 업권별 건전성 관리 규제 정비 △거액신용규제 도입·업권별 부동산대출한도 규제 정비 등 부동산 PF 건전성 제도개선 관련 논의도 이뤄졌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앞으로도 부실 PF 사업장에 대해 상시 정리·재구조화를 추진해 금융회사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부동산 PF 유동성 지원을 위한 예산이 5조4000억원 포함된 만큼 관련 위험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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