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연체 다시 '빨간불'…전 분기 대비 1%p 급등

  • 토담대 연체율도 30% 육박…정부, 한시적 규제 완화조치 연장키로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용산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용산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출 연체율이 3개월 만에 1.07%포인트 상승해 4%대로 올라섰다. 2금융권 토지담보대출 연체율도 30%에 육박하는 등 부동산 PF 대출에 다시금 경고등이 켜졌다.

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은 4.49%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3.42%) 대비 1.07%포인트 오른 수치다. 본 PF로 넘어가기 전 단계인 브리지론만 놓고 보면 11.99%에서 15.16%로 3.17%포인트 급등했다. 토지담보대출(토담대) 연체율도 1분기 6.34%포인트 상승하면서 28.05%를 기록했다. 업권별로는 저축은행(36.42%)과 여신전문사(37.36%)의 연체율이 40%에 육박했다.

1분기 말 기준 PF 사업성 평가(4차) 결과 부실여신(유의·부실우려 등급)으로 분류된 위험노출액은 21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시점의 위험노출액(190조8000억원)의 11.5% 수준이다. 작년 말 이뤄진 3차 사업성 평가 때보다 부실여신 규모는 2조7000억원, 비중은 2.0%포인트 늘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작년 2분기 이후 내림세를 타다가 다시 반등했다는 점, 상승세가 가팔라졌다는 점, 처음으로 4%를 넘었다는 점 등에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연체율 상승이 PF 정리·재구조화 과정에서 대출 잔액이 줄고, 기존 PF 연체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체율이 급등하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금융당국을 비롯한 관계부처는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한시적 규제 완화조치 연장, 건전성 제도개선 추진 등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종료 예정이던 11건의 규제 완화조치 중 10건이 올해 말까지로 연장된다. 여전업권에 적용되던 ‘여신성 자산 대비 PF 위험노출액 비율 완화’ 조치만 연장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부는 앞으로 부실여신에 대한 PF 정리·재구조화도 꾸준히 추진할 방침이다. 1·2차 사업성 평가에서 부실여신으로 분류된 23조9000억원 중 1분기까지 9조1000억원에 대한 정리·재구조화가 완료됐다. 금융당국은 2분기에 3조5000억원 규모의 정리·재구조화가 이뤄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부동산 PF 유동성 지원을 위한 예산이 5조4000억원 반영된 만큼 관련 위험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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