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인수를 최종 마무리하고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했다. 이번 인수는 우리금융이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의 핵심으로, 그룹의 은행 의존도를 실질적으로 낮추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8월 그룹 이사회에서 보험사 인수를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지 약 10개월 만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통한 증권업 진출에 이어 이번 보험업 진출까지 마무리하면서 은행·증권·보험 등을 모두 포괄하는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우리금융은 이번 보험 자회사 편입이 단순한 사업 확대를 넘어 미래 성장기반을 공고히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동양생명·ABL생명 두 보험사를 그룹의 비은행부문 핵심 축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우선 외형성장보다 자본건전성에 중점을 두고, 고객 중심의 혁신적인 상품개발과 방카슈랑스·법인보험대리점(GA)·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판매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보험심사와 지급절차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 기술을 도입해 고객에게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동양·ABL생명 인수는 올 하반기부터 우리금융 실적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우리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4대 금융그룹 중 가장 높은 90% 수준인데 두 생보사 인수로 은행 의존도는 80%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ABL생명은 당분간 각자 체제로 운영되고 통합 과정 이후 '우리라이프' 또는 '우리금융라이프' 등으로 사명을 변경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금융은 지주사 브랜드와 두 보험사의 성격을 맞추는 방안을 고민할 예정이다.
임종룡 회장은 "우리금융이 2001년 4월 국내 최초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한 이후,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전(全)금융 포트폴리오를 포괄하는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다시 완성하게 됐다"며 "△방카슈랑스 △자산운용 △디지털 혁신 △AI 대전환 등 다양한 분야의 시너지를 통해 고객과 주주 모두를 위한 혁신적인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동양생명·ABL생명 임직원들에게 손편지를 보내 '화학적 결합'에도 나섰다. 그는 "오랜 역사와 저력을 지닌 두 보험사의 전문성과 경험이 그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두 보험사의 안정적인 정착과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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