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머스크 또 충돌…트럼프, 머스크 우주 사업 쳐내나

  • 머스크 "민주-공화당 단일정당의 대안이 필요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일론 머스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 감세 등 주요 국정 의제를 반영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을 놓고 또다시 격돌했다. 머스크는 중도층을 위한 신당 창당까지 언급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이스X 등 머스크 소유 기업에게 정부 보조금을 줄여야 한다며 압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일론은 역사상 어떤 인간보다도 많은 보조금을 받았을지 모른다. 보조금이 없다면 일론은 아마도 점포를 접고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로켓 발사, 위성, 전기차 생산이 더 이상 없으면 우리나라는 거금을 절약할 것”이라며 “아마도 우리는 DOGE(정부효율부)가 이걸 잘, 심각하게 검토해야 하겠지? 큰돈이 절약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스페이스X가 맺은 로켓 발사 계약 등을 무효로 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에도 “예산을 아끼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일론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을 끊는 것”이라면서 연방 정부가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등과 맺은 계약의 파기를 시사한 바 있다. 당시 머스크 역시 중도층을 위한 신당 창당론을 거론했었다. 다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보유한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없애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선거 기간엔 정부 지출을 줄이라고 말해놓고 이제 갑자기 사상 최대폭의 재정 적자 증가에 찬성하는 모든 의원은 부끄러움에 목을 매달아야 한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안을 비판했다.
 
특히 머스크는 일부 공화당 의원을 거론하며 “그들은 내년 경선에서 패배할 것이다. 내가 살아 생전 그들을 도울 생각이 없다면”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작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지원하며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입증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선후보와 기타 공화당 정치인들의 선거운동 지원에 2억 7500만 달러(약 3700억원)를 지출했다.
 
머스크는 앞서 5월 인터뷰에서 “할 만큼 했다”며 정치 후원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이 법안 통과에 반대하는 후보를 지원하는 방식 등으로 다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아울러 이날 머스크는 신당 창당론까지 재차 언급했다. 그는 엑스 게시글에서 “정신 나간 지출법안이 통과하면 그 바로 다음 날 ‘아메리카당’이 창당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민주-공화당 단일정당의 대안이 필요하다. 그래야 국민이 실질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안대로 정신 나간 듯이 지출을 늘렸다가는 분명히 우리가 사는 이 나라, 돼지 같은 거대 단일정당 국가의 재정 적자가 역대급, 5조 달러(약 7000조원) 규모로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법안대로면 2025부터 2034년까지 미국의 재정 적자가 3조3000억달러(약 4500조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추산했다.

특히 법안에는 전기차 보조금 삭감과 풍력·태양광 에너지 발전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사업 영역과 직결돼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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