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이른 더위에 비빔면 대전 벌써 후끈

  • 1위 팔도, 제로 출시로 선두 수성

  • 농심·오뚜기·삼양·하림 후발주자

  • 라인업 강화·고급화 전략 등 추격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며 비빔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팔도 팔도비빔면 농심 배홍동칼빔면 하림 더미식 오징어초빔면 오뚜기 진비빔면 사진각 사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며 비빔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팔도 '팔도비빔면', 농심 '배홍동칼빔면', 하림 '더미식 오징어초빔면', 오뚜기 '진비빔면' [사진=각 사]


폭염이 기승을 부리며 라면업계 대표 시즌 상품인 비빔면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 1위 팔도가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농심·오뚜기·삼양·하림 등 후발주자들은 신제품과 마케팅 전략을 앞세워 점유율 확보에 총력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은 계절성 상품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 사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 자료를 보면 2015년 757억원 수준이던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21년 1500억원, 지난해에는 1800억원으로 커졌다. 전체 라면 시장이 2조원대 규모임을 고려하면 비중은 약 9%에 불과하지만,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여름철 전략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비빔면 시장은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보다는 기존 인기 제품을 기반으로 한 '확장형 제품' 출시가 눈에 띈다. 기존 주력 제품의 수요를 침범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소비층을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1위 팔도는 올해도 점유율 수성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팔도비빔면'은 1984년 출시된 이후 꾸준히 사랑 받아온 스테디셀러다. 팔도는 지난 3월 설탕 대신 알룰로스를 사용하고, 면발 배합을 새롭게 한 '팔도비빔면 제로슈거'를 출시하며 건강 트렌드 공략에 나섰다.

농심은 히트작 '배홍동 비빔면'의 뒤를 잇는 제품으로 '배홍동 칼빔면'을 선보였다. 기존 배홍동 소스의 새콤달콤한 맛은 유지하되, 도삭면 형태의 칼국수 면발을 더해 식감 차별화를 시도했다. 최근에는 서울 고깃집 남영돈과 협업해 외식 한정 메뉴 '배칼'을 출시하며 체험형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오뚜기 역시 기존 라인업을 활용한 마케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진비빔면'을 중심으로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고 광고 모델을 교체하는 등 매년 새로운 이미지를 덧입히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열무비빔면'과 '4과비빔면' 생산을 중단하며 시장에서 한발 물러났다가, 올해 '맵탱 쿨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으로 복귀했다. 큐베브 후추와 고추장 소스를 활용한 이번 제품은 여름철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시원하고 자극적인 맛에 초점을 맞췄다.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림은 지난달 '더미식 오징어 초빔면’을 출시했다. 육수·볶은 고추·동치미 국물 베이스에 동결건조 오징어 건더기를 더한 이색 제품이다. 풀무원은 '메밀비빔면'·'들기름비빔면' 등 비빔면 라인업을 강화하며 건강지향 소비자를 공략 중이다.

올해는 특히 폭염이 평년보다 이르게 시작되고, 늦더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잇따르면서 비빔면 수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는 한여름 성수기 동안 얼마나 많은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느냐에 따라 연간 실적의 향방이 갈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빔면은 계절 제품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소비층이 넓어지면서 전략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처럼 여름이 길고 더울수록 한정판이나 신제품 반응이 매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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