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은행이 매년 대규모 희망퇴직에 나서며 인력 감축이 점차 상시화하는 모습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전날부터 특별퇴직(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접수는 오는 7일까지며, 이는 올해 하반기 시행하는 준정년 특별퇴직이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오는 31일 기준 만 15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 일반 직원이다. 이에 따라 퇴직하는 임직원에겐 특별퇴직금으로 연령에 따라 최대 28개월 치 평균 임금을 지급한다. 또 1970~1973년생 준정년 특별퇴직자는 자녀학자금과 함께 의료비, 전직 지원금 등도 받는다. 추후 인사위원회 심의를 통해 선정된 특별퇴직자는 이달 31일 퇴사할 예정이다.
매년 하나은행은 직원들에게 조기 전적 기회를 제공하고,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한 인력 구조를 효율화하기 위해 준정년 특별퇴직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다른 주요 은행도 마찬가지다.
지난 5년간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희망퇴직한 직원 수만 총 1만명을 넘는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2093명 △2022년 2357명 △2023년 2392명 △2024년 1869명 등이다.
이처럼 매년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건 금융권에서 디지털화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비대면 채널을 통한 영업이 확장하고 있는 영향 때문이다. 점포는 물론 인력도 줄이며 경영 효율화 작업을 하는 것이다. 고정비용인 인건비 등을 줄여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는 취지다. 점포가 아예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며 이러한 고정비용 감축은 더 중요해졌다.
희망퇴직자가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레 희망퇴직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지난 3년간 5대 은행이 희망퇴직 비용에 쓴 자금만 2조4336억원에 달한다. 2021년 1443억원이었던 희망퇴직 비용은 2022년과 2023년 소폭 늘어 각각 1712억원을 나타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매년 대부분 은행이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젠 인력 감축이 특별한 일이 아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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