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호황에 미소··· 삼성전기, IT 제치고 전장 사업 새 성장축

  • MLCC 매출서 전장비중 27% 예측

  • 2년 뒤 휴대폰·PC 추월 분석도

사진삼성전기
[사진=삼성전기]

중국 전기차 업체가 경기불황 속 가성비 전략으로 몸집을 키우면서 전장 사업에 집중하는 삼성전기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선 IT에 집중됐던 매출이 조만간 전장을 중심으로 확대될 것이란 예측이다.

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산 전기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했다. 특히 눈에 띄는 성적을 낸 브랜드는 중국 업체 BYD다. BYD는 지난 4~5월 1056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테슬라, BMW에 이어 수입 전기차 판매 순위 3위에 단숨에 올랐다. 이 외에도 지커, 창안자동차 등도 중국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높은 가성비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에 맞춰 삼성전기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존 스마트폰 및 PC에서 서버와 전장으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수혜를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등 주력 사업에서 경쟁력 유지하면서 신규로 진출한 차량용 MLCC 등 전장 분야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에 집중한다. 그 결과 이 회사의 전장용 시장 점유율은 2021년 8%대에서 지난해 19%까지 확대됐다.

올해는 MLCC 매출에서 전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27%에 달할 것이란 예측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약 2년 뒤엔 전장 비중이 스마트폰과 PC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22년 업황 불황으로 1조클럽에서 내려온 삼성전기가 다시 1조 탈환에 성공할 지도 관심사다. 시장에선 삼성전기가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를 포함한 중국 전장 업체들에 수천억 원 규모의 MLCC를 공급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선 내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할 것이란 핑크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기차 한 대에는 MLCC가 1만5000개 이상이 들어간다. 스마트폰에는 한 대당 800~1000개의 MLCC가 탑재되는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필요하다. 또 삼성전기는 올해 초 세계 최초로 자동차 자율주행을 위한 MLCC를 출시하며 시장에 긴밀하게 대응하고 있다. 레벨 2~3 자율주행 차량은 기존보다 MLCC가 최대 3000개 더 필요하다. 레벨 4~5 자율주행 차량에는 5000개가 더 요구된다. 자율주행이 상용화되면 MLCC 수요는 더 빠르게 증가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삼성전기는 더 이상 모바일향 부품 회사가 아니다"라며 "AI와 자동차, 특히 자율주행 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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