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1인자'가 임기 중 돌연 교체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1일 마싱루이(馬星瑞·63) 중앙정치국원이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에서 물러나 '별도임용(另有任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홍콩 명보와 중국 신화통신 등이 2일 보도했다.
하얼빈 공대 박사 출신인 마싱루이는 오랫동안 항공·우주 계통에 몸담았던 '군수방(軍工系)’으로 분류되는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다. 중국항천과기집단 총경리, 국가항천국 국장을 지내고 중국 유인우주선인 선저우(神州)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바 있다.
2013년 광둥성 부서기로 자리를 옮겨 2015년 선전시 당서기, 2017년 광둥성 성장으로 고속 승진했으며, 2021년 12월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로 발탁돼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중앙정치국원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마싱루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와 동일한 산둥성 윈청 출신으로도 알려져 있다.
마싱루이의 신장 당서기 중도 사임 소식은 올해 초부터 반중 매체를 중심으로 중국 내부의 '권력 이상설', '시진핑 실각설' 등이 제기되는 상황에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선 '군수방'인 마싱루이가 최근 중국 공산당내 항공우주 방산 부문에서 대대적으로 진행 중인 부패 사정 작업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별도임용'이라고 언급한 만큼 그의 새로운 보직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대만정치대 동아시아연구소 초빙교수 커우젠원은 싱가포르 연합조보를 통해 "마싱루이의 향후 행보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다만 그가 전임자인 천취안궈, 장춘셴 전 신장자치구 당서기처럼 사실상 한직으로 이동해 정치 권력의 2선으로 물러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한편 신임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에는 천샤오장(陳小江·63) 통일전선부 상무부부장이 임명됐다.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특수한 전략적 지위를 고려할 때 천샤오장 신임 당서기는 관례에 따라 오는 2027년 공산당 제21차 당대회 이후 정치국원으로 승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명보에 따르면 저장성 출신의 한족인 천 신임 당서기는 우한 수력전기대학(현 우한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한 테크노크라트다. 중국수자원보 사장과 수자원부 판공청 주임을 거쳐 2017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부서기로 재직한 바 있다. 2020년 한족 출신으로선 처음으로 중국 내 소수민족 문제를 관할하는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고, 2022년 6월 통전부 부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그간 신장 통치와 깊이 연관된 업무를 맡아온 만큼 당서기 교체로 신장 통치 정책에 커다란 변화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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