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44개 그룹 총수의 올해 3월 말 주식평가액은 57조9152억원이었지만, 6월 말에는 16조원 이상 늘어난 73조9314억원으로 집계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1분기 때만 해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전쟁,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장기화 등 전 세계 무역 갈등으로 향후 국내 주식시장도 침체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됐지만, 2분기 국내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었다"며 "그룹 총수가 보유한 140여개 주식 종목 중 90% 이상이 올 2분기에 주식 가치가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44개 그룹 총수 가운데 주식재산이 증가한 총수는 41명에 달했다. 이 중 주식재산 '1조원 클럽'에는 16명이 이름을 올렸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0조2345억원)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6조3275억원)가 뒤를 이었다. 4∼6위권은 정의선 현대차 회장(4조3158억원), 방시혁 하이브 의장(4조637억원),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2조857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주식평가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총수는 128.5%의 증가율을 기록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 회장의 3월 말 주식평가액은 3822억원에서 6월 말 873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박 회장이 보유한 두산 보통주의 주식 가치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산의 주가는 29만2500원에서 65만6000원으로 124.3% 상승했다.
이 밖에도 올해 2분기에 60% 이상 주식재산이 늘어난 총수는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정몽준(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 구자은 LS 회장, 김홍국 하림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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