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운명의 1주일 시작, 가입자 쟁탈전 이미 시작

  • KT·LGU+ 보다 알뜰폰으로 가입자 이탈 여부가 관건

  • SKT 시장지배적사업자 지위 해제 여부에 업계 관심

정부의 해킹 사태 관련 최종 조사 결과가 발표된 4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입장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류정환 네트워크 인프라 센터장 유영상 CEO 임봉호 MNO사업부장사진선재관 기자
정부의 해킹 사태 관련 최종 조사 결과가 발표된 4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입장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류정환 네트워크 인프라 센터장, 유영상 CEO, 임봉호 MNO사업부장[사진=선재관 기자]


SK텔레콤이 오는 14일까지 모든 약정 고객들을 대상으로 위약금을 면제하겠다고 밝히며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통신 3사의 시장점유율 확대 경쟁이 재점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업계는 SK텔레콤의 신규 영업 중단 기간 동안 이미 40%대 점유율이 무너졌다고 본다. 남은 것은 위약금 면제를 약속한 1주일 동안 얼마나 많은 가입자들이 이탈할 것이냐는 문제다. 경우에 따라선 이동통신 시장에 고착돼 있던 4(SKT):3(KT):3(LGU+)구도가 깨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SK텔레콤이 위약금 면제를 약속한 첫 주말 전국 대리점과 영업점들은 '긴급공지, SKT서 이동시 위약금 면제 확정'이라는 광고를 내걸고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SKT 신규 영업 중단 기간 수준의 보조금 경쟁은 없었지만 위약금 면제 소식에 영업점을 찾은 이들이 다수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월 SKT의 시장점유율은 40.5%였다. KT 23.4%, LGU+ 19.2%, 알뜰폰사업자가 16.9%였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T는 유심해킹 사고 이후 두달간 가입자 60만7618명을 잃었다. SKT에 유입된 가입자를 합산하면 약 52만명이 순감했다. 현재 SKT의 점유율은 약 39%로 40%대 점유율이 무너진 것으로 추정된다. 

위약금 면제 이후 경쟁사들의 보조금 지급 수준은 예전만 못하다. KT와 LGU+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장 감시 이후 보조금 지급 규모를 크게 줄였다. SKT 위약금 면제를 '빅이벤트'로 보고 있지만 시장 과열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동통신 업계는 SKT에서 KT와 LGU+로 이탈하는 고객보다 알뜰폰으로 향하는 고객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알뜰폰 시장에서는 무약정 1만원대 5G 요금제가 일상화 돼 있어 통신 요금을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알뜰폰 협회에 따르면 통신 3사 대비 월 평균 63.7%의 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5만원대 요금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연간 40만원 수준의 요금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이동통신 3사가 고가요금제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멤버십 서비스 혜택이 예전만 못하다는 이유도 한몫한다. 

SKT는 2015년 2월 이전 이동통신시장에서 50%대 시장점유율을 기록해왔다. 통화품질, 브랜드 신뢰도 측면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거둔 성과였다. 하지만 4G 롱텀에볼루션(LTE) 시대 이후 통화품질에 대한 차이가 줄어들고 5G 시대에 이르러 데이터전송속도 역시 상향 평준화 되며 브랜드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2021년 SKT의 연간 시장점유율은 44%였다. 2022년에는 42.9%, 지난해 40.5%로 줄곧 내려서고 있었다. 이동통신 업계는 위약금 면제 기간인 1주일 동안 SKT 점유율이 추가 하락할 경우 시장지배적사업자 지위에서 해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지배적사업자로 지정되면 상호접속료(사용자간 통화 발생시 사업자간 정산하는 요금) 정산 및 접속방식의 갱신을 비롯해 요금제 등 각종 약관 변경시 정부 인가를 받아야 하는 불리한 경쟁조건과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SKT는 2G 시절부터 줄곧 이동통신 시장지배적사업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이라는 선택지가 있기 때문에 KT와 LGU+가 SKT 위약금 면제 가입자를 흡수하기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 경쟁을 벌일 가능성은 낮다"며 "SKT는 이동통신 시장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시장지배적사업자 지위를 유지해 왔는데 해제 여부에 통신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