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장세에 내수株 '기지개'…"유통·식음료 등 추경 수혜 기대"

  • 6월 소비자심리지수 108.7…4년 來 최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추경 통과와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유동성 여건이 개선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내수주가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식음료·건설 등 내수 관련 업종을 동시에 순매수하고 있고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시장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수출보다 유동성이 우위에 있는 장세"라며 "내수·중소형주가 3분기 시장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유통과 식음료 종목이 포함된 일반서비스 업종을 각각 1589억원, 2637억원 순매수했다. 건설 업종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97억원, 200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유동성 장세에서 산업재와 내수 소비 중심 업종으로 수급상 이점이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관련 종목 주가 흐름도 뚜렷하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은 48.85%, 한국콜마 46.84%, 현대백화점 38.31%, 신세계가 33.86% 상승했다. 식품주인 삼양식품은 58.65% 뛰었다. 현대건설(96.94%), 동부건설(56.40%), GS건설(35.24%) 등 건설주도 코스피 상승률(33.16%)을 큰 폭으로 웃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유동성과 수출 사이의 시소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구간"이라며 "수출보다 유동성이 우위에 있는 환경은 유통, 음식료, 화장품 등 내수주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함께 1·2차 추경 집행은 오는 3분기 유동성 장세를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2차 추가경정예산안은 총 31조8000억원 규모로 이 중 △민생 회복 소비 쿠폰(12조2000억원) △집행 가능 SOC(사회간접자본)(1조4000억원) △지역사랑상품권 추가 발행(6000억원) 등 예산이 내수 회복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지난 4일 "4456억원을 내수 진작 및 신산업 육성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정책 환경도 우호적이다. 강 연구원은 "상법 개정, 지배구조 개선, 세제 개편 등 자본시장 인프라를 개선하는 방향의 입법 지원도 수혜 요인"이라며 "유통, 소비재 전반이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심리도 호전되고 있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8.7로 지난 2021년 6월(110.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지난해 12월 88.4까지 급락했던 소비지표가 추경 기대와 정책 부양 시그널에 강하게 반등한 것이다. 

종목별 접근도 구체화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증권업계에선 유통은 구조조정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에 매출 반등이 더해지면 레버리지 회복이 기대된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백화점·면세점 중심의 규제 노출의 우려가 적은 종목이 상대적으로 선호될 것"이라며 "음식료는 가격 인상 여력이 제한됨에도 곡물 가격 하락과 물량 증가로 마진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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