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초강도 대출 규제를 시행하면서 과열됐던 서울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진정되고 있다. 특히 성동구, 용산구,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등 주요 지역에서는 매수세가 급감했다. 실제로 대출 규제가 발표된 6월 27일부터 일주일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전주 대비 약 65% 감소했다. 정부는 추가 규제보다는 당분간 시장 반응을 관찰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재개발·재건축 완화, 3기 신도시 가속화, 공공 유휴부지 전환 등 공급 확대 정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집값이 다시 오를 경우 추가적인 규제 카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번 대출 규제는 단기적으로 분명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거래량이 급감한 것은 수요 억제책이 즉각적으로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준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은 단기 규제만으로는 안정화되기 어렵다. 정부가 언급한 재개발·재건축 완화, 유휴부지 활용 등은 방향성은 좋지만 실제 실행에는 많은 시간과 조율이 필요하다. 공급 확대는 단기 효과가 적기 때문에 지금처럼 규제 위주의 정책과 병행돼야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규제보다 공급 정책의 속도와 실현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 제시가 더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