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곡보다 내 취향 한 곡"…음악 플랫폼, AI로 취향 설계한다

  • 스포티파이, AI 기반 곡 추천으로 국내 사용자 확장

  • 멜론, FLO 등 국내 플랫폼…정교화된 큐레이션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음악 플랫폼들의 경쟁 전략이 양보다 질로 바뀌고 있다. 과거 더 많은 음원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사용자 입맛에 꼭 맞는 곡을 추천해주기 위한 인공지능(AI) 큐레이션 경쟁이 보편화하고 있다. 단순 추천을 넘어 취향 설계가 향후 음악 플랫폼의 경쟁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와이즈앱·리테일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작년 5월 한 달간 유튜브 뮤직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982만 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3년 4월 808만 명이던 MAU는 작년 4월 935만 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인 스포티파이 역시 국내 사용자 기반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작년 4월 142만 명이던 MAU는 올해 4월 329만 명을 기록하며 두 배 넘게 성장했다. 국내 서비스 정식 론칭 3년 만에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을 도입하며 유튜브 뮤직, 멜론에 이어 국내 3위 음악 플랫폼으로 올라섰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멜론, KT의 지니뮤직, 드림어스컴퍼니의 플로(FLO) 등 국내 플랫폼들은 겨우 이용자를 붙잡고 있다. 같은 기간 멜론의 MAU는 685만 명에서 601만 명으로 감소했다. 플로는 192만 명에서 176만 명으로 줄었다. 지니뮤직만 250만 명에서 260만 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글로벌 플랫폼의 약진, 국내 플랫폼의 부진에는 AI 기반 맞춤 추천 서비스가 자리하고 있다. 구글뮤직과 스포티파이는 AI, 머신러닝, 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청취 이력, 선호 장르, 감정 상태, 날씨 등 다양한 요소를 분석한 뒤 맞춤형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한다.

AI는 단순히 과거의 음악 취향을 반영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가 아직 듣지 않은 곡 중에서도 좋아할 가능성이 높은 곡을 예측해 먼저 추천하는 수준까지 진화하고 있다.

국내 음악 플랫폼도 AI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멜론은 최근 AI 큐레이션 캐릭터 'DJ 말랑이'를 도입했다. 멜론은 2023년부터 '믹스업'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AI 기반 큐레이션을 제공했는데,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추천 정확도와 편의성을 높였다. 

과거에는 사용자가 선택한 노래와 유사한 노래들을 추천했는데 지금은 감상 이력 등을 종합해 취향에 맞는 음악들을 추천한다. 

드림어스컴퍼니의 플로 역시 자체 개발한 AI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무드 추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1억 곡 이상 보유한 대규모 음원 라이브러리를 바탕으로, 사용자 기분이나 상황에 맞는 곡을 선별해 몰입 경험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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