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축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의 하이라이트 제19회 DIMF 어워즈가 지난 7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화려하게 막을 내리며 18일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고 8일 밝혔다.
올해 DIMF 어워즈는 배우이자 엔터테이너로 활약 중인 권혁수와 KBS 아나운서 홍주연의 매끄럽고 재치 있는 사회로 진행됐으며, 유쾌함과 감동이 어우러진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DIMF를 빛낸 국내외 공연팀과 관계자 그리고 관객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번 제19회 DIMF와 올 한 해 뮤지컬의 감동을 되새겼다.

창작 뮤지컬상은 DIMF로부터 초연된 ‘셰익스피스’가 수상했다. ‘셰익스피어가 한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라는 가설을 극중극 형식으로 흥미롭게 풀어낸 이 작품은 고전을 재해석한 대담한 시도와 입체적인 전개로 주목 받았다.
외국 뮤지컬상은 올해 DIMF 폐막작으로 무대에 오른 중국 뮤지컬 ‘판다’에게 돌아갔다. 자연과 지구를 배경으로 한 판다 가족의 여정을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풀어낸 이 작품은 배우들의 정교한 분장과 신체 표현, 서정적인 음악과 감각적인 무대 연출이 조화를 이루며 관객과의 소통으로 전 세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우주연상은 특별공연 ‘내 사랑 옥순 씨’에서 치매를 앓는 주인공 옥순 씨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와 안정된 무대 장악력을 보여준 장은주가 수상했다. 가족과 기억의 소중함을 다룬 이 작품에서 장은주는 섬세한 감정 연기와 안정된 무대 장악력으로 관객의 몰입을 이끌었으며 트로트 넘버를 극 전개와 유기적으로 연결한 자연스러운 표현력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장은주 씨는 “사투리 때문에 오디션에서 떨어진 적도 많았는데 대구 남구를 기반으로 한 이 작품을 만나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설공찬’의 송유택과 ‘시디스: 잊혀질 권리’의 신재범이 나란히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송유택은 ‘설공찬’에서 오컬트 서사와 역사적 사실이 교차하는 인물 설공찬을 연기하며 무대 위에서 죽음과 삶, 부조리와 정의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신재범은 창작뮤지컬 ‘시디스: 잊혀질 권리’에서 천재 수학자 윌리엄 시디스를 연기하며 '잊혀질 권리'를 둘러싼 사회적 메시지를 깊은 감정선과 심도 있는 연기로 전달했다.
여우조연상은 ‘셰익스피스’에서 리건 역을 맡은 박이안이 수상했다. 제6회 DIMF 뮤지컬 스타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이번 작품에서 개성 있는 연기와 발랄한 매력을 기반으로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한 모습을 선보이며 관객과 심사위원 모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남우조연상은 ‘히든러브’의 데이빗 역을 맡은 남경주에게 돌아갔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단순한 조연을 넘어 무대의 균형을 잡아주는 중심축으로 활약했으며 감정과 이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깊이 있는 연기로 극 중 아버지 역할을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
심사위원상은 가족뮤지컬 ‘요술 이불’이 차지했다. 작품은 ‘다른 사람의 악몽을 덜어주는 요술 이불’이라는 판타지적 상상력을 따뜻하게 풀어내며 큰 공감을 얻었다.

김희철 관장은 “2년 간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을 맡으며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 창작뮤지컬을 꾸준히 선보여 관람층의 저변을 넓혔다”며 “대구 창작뮤지컬 생태계 구축과 지속 가능한 협업 모델 확산에 이바지한 공로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DIMF 어워즈를 끝으로 18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제19회 DIMF는 국내외 뮤지컬계에 다시 한번 깊은 울림을 남겼다. 뮤지컬 도시 대구는 올해도 무대를 중심으로 세계와 소통했고 뜨거운 감동은 내년 20주년을 향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