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7 대출 규제를 하루 차이로 피한 서울 아파트 청약에 4만여명이 신청하는 등 '막차 수요'가 몰렸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순위 청약에 나선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오티에르 포레'는 총 40가구 모집에 2만7525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688.1대 1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강남구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의 1순위 청약(경쟁률 1025.5대 1) 이후 서울 분양 단지 중 최대 경쟁률이다.
오티에르 포레의 분양가는 가장 작은 면적인 39㎡(전용)가 11억6240만원이고, 국민 평형인 84㎡는 24억8600만원이다. 인근 단지인 서울숲 아이파크 포레1차 전용 84㎡ 매물의 시세가 35억500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시세차익을 10억원까지 기대할 수 있다.
84.99㎡A타입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657대 1로 가장 높았다. 2가구 모집에 3314명이 몰렸다. 59.96A㎡타입은 공급 가구가 가장 많아 신청자 수도 가장 많았다. 15가구 모집에 1만1575명(경쟁률 771.67대 1)이 신청했다. 이어 104.95㎡(738대 1), 84.99㎡B(703대 1), 49.88㎡(659대 1), 39.96㎡(451.67대 1) 등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영등포구 영등포동5가에 들어서는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 1순위 청약에는 83가구 모집에 1만5882명이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은 191.3대 1이었다. 59㎡A 타입은 10가구 모집에 5827명이 몰려 평균 582.7대 1을 기록하며 최고 경쟁률을 세웠다.
분양가는 12억7080만원(59㎡)에서 16억9740만원(84㎡)으로 주변 시세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었다. 인근 단지인 아크로타워스퀘어 전용 84㎡의 시세가 18억~19억원대다.
두 단지는 6·27 대출 규제 시행일(6월 28일) 하루 전인 지난달 27일 모집 공고를 내 규제 적용을 피해 갔다. 중도금·이주비 대출을 잔금대출로 전환할 때 6억원 한도와 실거주 의무를 적용받지 않는다. 높은 분양가에도 주변 시세보다 약간 낮은 가격과 6·27 대출 규제 비적용 단지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14일 송파구 거여동 '송파 위례리슈빌'과 중랑구 중화동 '리버센 SK VIEW 롯데캐슬'도 각각 1가구씩 일반청약과 특별청약이 예정돼 있다. 분양가가 10억원 이하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역세권 입지 환경도 갖추면서 실수요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송파 위례리슈빌은 105㎡가 9억 2548만원, 리버센 SK VIEW 롯데캐슬은 59.99B㎡가 7억2700만원으로 형성됐다.
대출 규제 여파로 수도권 청약시장은 수요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입지와 분양가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14일 청약은 주담대 6억원 제한이 있지만 DSR 규제도 고려하면 3억~4억원 대출이 한계인 실수요자들이 노려볼 만하다"며 "자금 조달 능력이 청약 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지만 입지나 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곳은 여전히 흥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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