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던 베넷 주한 뉴질랜드 대사는 최근 AJP와 인터뷰하면서 "청정기술과 재생에너지는 한국과 뉴질랜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가장 유망한 분야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양국은 서로 보완적인 강점을 갖고 있다"며 "이 분야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지구 북반구와 남반구에 위치한 두 나라는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을 통해 피로 맺어진 인연이다. 베넷 대사는 "뉴질랜드는 한국전쟁 당시 인구 200만명인 소국이었지만 6000명을 파병했다. 그만큼 한국과 인연은 깊고 오래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역사적 유대가 양국 간 신뢰의 토대가 되었고 오늘날 교육, 문화, 관광, 국방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넷 대사는 특히 무역을 양국 관계의 핵심 축으로 꼽았다. "올해는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0주년이다. 그동안 양국 모두 실질적인 혜택을 경험했다"고 평가하며 "제주도에서는 뉴질랜드 품종의 키위가 자라고, 뉴질랜드에서는 한국산 감귤이 유통되고 있다. 이런 상호교류는 양국 무역의 신뢰와 상호 보완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디지털 기술과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뉴질랜드는 재생에너지, 지속 가능한 농업, 친환경 기술 개발에 강점이 있다"며, "이러한 역량이 결합된다면 양국은 물론 더 넓은 지역에 도움이 되는 해결책을 함께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청정기술뿐 아니라 미래 산업 전반에서 협력 확대 가능성도 언급했다. "공공과 민간이 함께 손잡고 정기적인 교류, 공동 연구, 스타트업 간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간다면 에너지 전환, 저탄소 운송, 지속 가능한 식량 생산 같은 분야에서 실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양국이 단지 경제적 파트너를 넘어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한 협력국임을 강조했다. "우리는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공유하며 기후변화 대응, 비확산, 경제 회복력 강화와 같은 글로벌 과제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최근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높이 평가하며 지역 내 협력 파트너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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