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이 모두 출범 한 달을 넘긴 가운데 특검 수사가 모든 의혹과 관련해 정점으로 의심되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소환을 향해 치닫고 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오는 6일 김 여사를 자본시장법 위반 피의자로 소환한다. 김 여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직접 조사하는 첫 사례다. 지난 2일 수사 한 달째를 맞은 특검팀 수사 전반기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건희 특검팀은 4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도 고심하고 있다. 지난 1일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된 뒤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에 변호사 선임계를 제출했다. 김홍일·배보윤 변호사가 특검에 변호인 선임계를 우편으로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이 두 차례 소환을 통보했음에도 계속 불응하던 윤 전 대통령이 선임계를 내면서 의견서 제출이나 소환조사 조율 등 본격 대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이 출범한 지 한 달여 만에 수사가 급물살을 타며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날 수사 한 달을 맞은 이명현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격노와 이종섭 전 장관 질책, 수사 결과 이첩 보류 지시 사이의 인과관계를 규명해냈다.
순직 해병 수사 외압 의혹의 출발점인 'VIP 격노설'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초반 수사력을 집중했고 지난 2년간 침묵으로 일관하던 윤 전 대통령 복심들의 입을 여는 데 성공한 것이다.
다만 수사 선상에서 제외됐던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을 위한 김 여사 측 관련 로비 의혹과 기독교계가 로비 채널이 됐는지 등에 대한 핵심 증거는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특검팀은 이에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임 전 사단장의 비화폰 통신 내역 분석에 집중하며 윤 전 대통령 소환도 염두에 두고 수사 연장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3개 특검 중 가장 이른 6월 중순 수사에 착수해 윤 전 대통령을 다시 구속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윤 전 대통령 최측근인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신병도 확보했다.
특검팀은 4일 이 전 장관에 대해 구속 후 첫 조사에 나서며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한 2차 소환 조사도 저울질하고 있다. 특검팀은 앞으로 외환 혐의와 국회 비상계엄 해제 의결 방해 혐의 등을 입증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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