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V리그 프로축구팀 타인호아FC(Thanh Hoa FC)가 새로운 ‘외국인 사령탑’으로 한국인 감독을 맞이했다.
15일 베트남 현지매체 온라인스포츠(iTheThao) 신문에 따르면 베트남 중부지역에 위치한 타인호아(Thanh Hoa)성 축구팀 타인호아FC는 2025/26시즌부터 한국인 최원권 감독을 공식 선임한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전임 톰이슬라프 슈타인브루크너(Tomislav Steinbruckner)감독의 뒤를 이어 팀 지휘봉을 잡는다. 공식 취임식은 지난 14일 열렸다. 이번 인사는 타인호아구단의 전면적인 팀 체질 개선 전략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최원권 감독은 1981년생으로 베트남 축구 팬들에게도 낯익은 이름이다. 2024년 아세안 미쓰비시 일렉트립 컵(미쓰비시컵)에서 김상식 감독을 보좌하는 베트남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로 활약하며 베트남을 우승으로 이끈 인물이다.
특히 뛰어난 전술 수립과 현장 대응 능력, 한국식 체계적 훈련법을 접목해 베트남 축구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수 시절에도 최원권 감독은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했다. 대한민국 A대표팀에서 총 4경기에 출전했고, U-23 대표팀 소속으로 27경기를 뛰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의 주전 멤버로 활약하며 8강 진출 신화를 쓴 경험도 있다. 포지션은 오른쪽 풀백과 미드필더를 넘나들며 다재다능함을 인정받았다.
타인호아FC는 최 감독 선임을 통해 현대적인 전술 운영과 철저한 팀 내 규율 확립, 선수단 의식 개혁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까오띠엔도안(Cao Tien Doan) 타인호아FC 구단주 겸 회장은 감독 취임식에서 “최원권 감독은 국제 무대 경험과 베트남 축구에 대한 이해를 겸비한 지도자”라며 “이번 결정은 팀 전술 운영과 조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선수들이 높은 책임감과 단결심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취임식에서 “타인호아팀의 전통과 열정을 지닌 팀을 이끌게 돼 영광”이라며 “성공하려면 누구보다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 선수단과 함께 하나로 뭉쳐 강한 팀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타인호아FC는 V리그 2024/25 시즌 중반인 16라운드부터 토미슬라브 스타인브루크너(Tomislav Steinbruckner) 감독 체제로 치렀으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구단은 베트남 축구 환경과 국제 축구 흐름에 대한 이해력을 겸비한 최원권 감독에게 새 지휘봉을 맡기며 리빌딩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편 타인호아FC는 최원권 감독 선임을 계기로 선수단 세대교체와 전술적 다양성 확보를 동시에 추진할 예정이다. 구단 안팎에서는 ‘최원권’과 ‘타인호아’라는 두 핵심 키워드가 새로운 도약의 동력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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