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떠나는 인재, 흡수하는 中

  • 트럼프 대중 견제책에...중국계 유학생·연구진 떠나

  • 中은 연구에 자금 집중 투입...매력도 높아져

  • 中 칭화대, 세계대학평가서 11위 '우뚝'

  • 100위권 대학도 15곳 달해 

US and China flags Reuters-Yonhap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책으로 중국의 '두뇌 유입'에 속도가 붙고 있다. 미중 간 긴장 고조로 미국을 떠난 중국계 인재들이 중국으로 흡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中 칭화대, 세계대학평가서 11위 '우뚝'...100위권 대학도 15곳 달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학생 비자 발급을 축소하고 연구 자금을 삭감하면서 중국 최고의 인재들이 더 이상 미국에서 연구를 하지 못하게 됐고, 중국의 두뇌 유치는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고 15일 전했다.

중국의 두뇌 유입 결과는 중국 대학교들의 국제적 평판이 올라간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세계적인 대학 평가기관 US 뉴스&월드 리포트가 최근 발표한 2025 세계대학평가에서 중국 최고 명문대 칭화대는 두 계단이나 상승한 11위를 기록했다. 10위권 진입을 목전에 두게 된 것이다. 베이징대와 저장대도 각각 25위, 45위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올해 평가 결과는 단 몇 년 만에 중국 대학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준다고 SCMP는 짚었다. 2018년만 해도 칭화대와 베이징대는 각각 50위, 68위에 그쳤었다. 뿐만 아니라 100위권에 진입한 대학도 당시에는 두 대학이 유일했는데, 올해는 15곳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 5년 동안 미국으로 향하는 중국 유학생이 급감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2019~2020학년도 미국 내 중국 유학생은 37만2532명으로 미국 전체 외국인 유학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2023~2024학년도에는 27만7398명으로 25%가량 쪼그라들었다. 이 기간 인도 유학생은 33만명을 넘어서며 미국 내 최대 유학생 그룹을 형성했다.

중국계 석학들도 미국을 떠나고 있다. 위셰 프린스턴대 사회학자의 연구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약 2만 명의 중국계 과학자들이 미국에서 다른 나라로 거처를 옮겼다.이 같은 추세는 트럼프 1기 때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18년 '중국 이니셔티브'(China Initiative)라는 이름으로 대학 등에서 중국의 산업 스파이 활동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 작업에 나섰고 이후 미국 내 중국 유학생·연구진 비율은 감소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중 견제책에...귀국 선택하는 두뇌들
트럼프 2기 들어 미국의 대중국 견제책이 중국 유학생을 정조준하면서 미국 두뇌 유출·중국 두뇌 유입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월 미시간대학교는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상하이자오퉁(교통)대학교와 20년간 이어온 협력 관계를 종료하기로 했다. UC버클리도 최근 중국 정부가 연구소에 기부한 수백만 달러의 미공개 자금에 대해 미국 정부가 조사에 착수하면서 선전에 있는 칭화대-버클리 연구소를 분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포드햄대 경영대학원의 릭 케어 교수는 "비자 문제와 정부 조사가 재능 있는 중국 학생과 연구자들이 미국 유학을 선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서 "중국 출신 학자들은 미국 학술 연구에 막대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으로서는 해외로 나간 자국 인재들을 더 수월하게 유치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중국 내 연구 환경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도 중국의 두뇌 유입을 이끌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베이징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회의에서 2035년까지 중국의 과학기술 부문을 세계 최고의 연구 허브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연구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중국은 연구개발(R&D)에 7800억 달러(약 1075조원) 이상을 지출했다. 이는 미국 R&D 지출의 96%에 달하는 수준이다. 10년 전 72%에 불과했던 것과 대비된다. 케어 교수는 "넉넉한 자금과 차세대 중국 명문 학생들을 모국어로 가르칠 수 있는 기회는 정치보다 연구에 더 관심이 있는 일부 명문 학자들에게 중국 대학으로 돌아오라는 제안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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