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해킹사태에 ICT 전망도 암울...방송 '존폐위기'·통신 '부진'

  • 지상파 매출 부진 심각한 수준, 유료 방송·IPTV는 제자리 걸음

  • 무선통신 사업 여전히 정체, SKT 해킹 사태에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마케팅비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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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극심한 내수 부진으로 인해 제조업뿐 아니라 국내 정보통신방송산업도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방송과 통신 분야 모두 급격한 매출 감소를 겪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IDC, 클라우드, 포털, 게임소프트웨어 등의 매출은 개선되면서 온라인 플랫폼의 매출이 국내 통신사들을 넘어섰다.
 
16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의 ‘ICT 주요 품목 동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월 지상파방송 서비스 매출액은 1조 19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했다.
 
TV 방송 및 라디오방송 매출이 15.7% 감소했으며, 광고 매출도 약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OTT, IPTV 등 유료 방송의 확대가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유료 방송 서비스 매출액은 2조42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하는데 그쳤다. IPTV는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올해 1~4월 매출은 1조67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방송 서비스 사업자의 경기 전망도 어둡다. 방송 서비스 BSI(경기전망지수)는 지난 4월(101)을 제외하고 올해 100을 초과한 적이 없다. 7월 BSI 지수는 95를 기록하며 방송 사업의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BSI 지수는 100을 초과하면 경기 회복, 100 미만이면 경기 침체를 의미한다. 
 
무선통신 사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정체기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해킹사태로 인한 고객 이탈과 가입자 유치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4월 이후 수익성은 크게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4월 무선통신 서비스 매출액은 8조48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이동통신 서비스는 0.7% 증가에 그쳤으나, 무선데이터통신 서비스 매출은 20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성장했다.
 
1~3월 소폭 증가세를 보였던 이동통신서비스 매출은 SK텔레콤 해킹사태가 발생한 4월에 1% 감소했다. 4월 무선통신 서비스 BSI 지수는 78로, 정보·통신·방송·IT 업종 중 가장 낮았다. 7월 BSI 지수는 100으로, 6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ICT 업계 전반의 매출이 침체기에 접어들었지만,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정보인프라 서비스와 게임소프트웨어 매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4월 정보 인프라 서비스 매출은 1조 76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호스팅 서비스 매출은 1조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3% 성장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IDC 센터 및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 상승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포털과 쿠팡, 배달의민족 등 온라인플랫폼의 매출도 크게 개선됐다.
 
1~4월 정보 매개 및 제공 서비스 매출액은 8조68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하면서 통신시장의 매출을 넘어섰다. 웹 검색 포털 서비스 매출은 10.3%, 인터넷 정보 제공 서비스는 24.8% 증가를 기록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게임소프트웨어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이 기간 게임소프트웨어 매출액은 6조87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이는 올해 초부터 이어진 대형 게임사들의 모바일 게임 신작 출시가 배경으로 분석된다.

한편 ICT업계 종합경기 BSI는 6월에는 95, 7월에는 101로 나타났는데 주요 원인은 내수 부진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의 79.6%가 내수 부진을 원인으로 꼽았으며, 중소기업도 74.2%가 같은 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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